[엑스포츠뉴스 수원, 채정연 기자]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과 kt wiz 돈 로치가 나란히 9이닝 1실점, 8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명품 투수전에 수원구장이 뜨겁게 달궈졌다.
삼성과 kt는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양 팀은 각각 윤성환, 로치를 선발로 내세웠다. 나란히 1피홈런을 기록했고, 윤성환은 9이닝 1실점, 로치는 8이닝 1실점을 달성하며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10회초 타선의 역전 득점을 등에 업은 윤성환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로치가 먼저 호투의 시작을 알렸다. 1회 박해민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견제에 성공하며 주자를 지워냈다. 2회에는 다린 러프에게 안타, 이승엽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조동찬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3회 최경철에게 솔로포를 내주며 실점했으나 7회까지 큰 위기 없이 마운드를 지켰고, 8회 1사 1,3루 상황에서도 홈으로 뛰어들던 주자 강한울을 처리한 후 박해민마저 중견수 뜬공 처리해 마무리했다.
윤성환은 로치 이상의 완벽투를 펼쳤다. 8월 들어 퀄리티스타트 없이 3경기 1승 2패를 기록했던 윤성환은 이날 kt 타선을 꽁꽁 묶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3회 이해창에게 이날 경기 첫 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2이닝 퍼펙트를 기록했고, 그마저도 후속타자 오태곤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 없이 마쳤다. 비록 4회 정현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으나, 9회까지 단 3안타 만을 허용하며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이날의 호투는 두 투수 모두에게 의미가 있었다. 우선 윤성환은 7회말 첫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1600이닝 투구를 달성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22번째 기록이다. 여기에 9이닝을 소화하며 시즌 개인 최다 이닝 기록을 갈아치웠다. 윤성환이 9이닝을 소화한 것은 지난 2015년 6월 3일 포항 롯데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윤성환은 완투승을 기록했다.
로치 또한 8이닝을 소화하며 시즌 최다 이닝을 갱신했다. 종전 최다 이닝은 7이닝으로, 4월 19일 수원 KIA전에서 기록했다. 비록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다소 외로운 투구를 펼쳤으나, 수원구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명품 투수전이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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