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13 19:47 / 기사수정 2008.10.13 19:47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지난 9월 진정한 부를 보여준다면서 맨체스터 시티에 입성한 술래이만 알 파힘 구단주 덕분에 축구계가 들썩인다.
지난여름 이적 시장이 닫히는 마지막 날, 호빙요를 4천2백만 유로(약 650억 원)를 주고 사오는 누구도 예상치 못하던 일을 벌이던 맨체스터 시티. 지난 13일 '뉴스 오브 월드'를 통해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을 이용해 지안루이지 부폰, 카카, 페르난도 토레스 등을 영입하기 위해 약 1억유로(약 1700억 원)을 쓴다는 사실을 밝혔다.
마크 휴즈 감독은 이 영입 리스트에서 부폰에게는 약 3150만 유로(543억 원), 카카에게는 6300만 유로(약 1000억 원)를 이적료로 매기고 있다고 한다. 부폰과 카카의 소속팀인 유벤투스와 밀란이 제의를 수락해야지만 이적이 성사되지만, 과연 이렇게 큰돈을 받고 선수를 파는 것은 과연 팀에게 옳은 일일까?
▲ 유벤투수의 든든한 수문장, 지안루이지 부폰
해당 팀으로서는 팀의 핵심선수들이 빠진다는 것은 우선 당장은 곤란한 사실이다. 밀란의 카카나 유벤투스의 부폰 같은 경우는 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중의 핵심 선수들이다. 그 들은 팀에서 플레이어로써 차지하는 비중도 크고, 마케팅적 측면에서도 그들의 존재가치는 매우 크다. 레알 마드리드가 베컴으로 인해 4년간 5천5백억 원을 벌어들였다는 통계를 봐도 각 팀의 스타플레이어가 차지하는 위상은 단순한 그들의 경기력 이상이다.
이런 마케팅적 측면에서도 중요하고, 플레이어로써도 중요하지만, 맨체스터 시티가 제의하는 약 1000억 원이라는 돈은 그 돈 자체로도 정말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선례를 보았을때 능력 있는 선수들의 몸값은 약 2000만 유로(330억 원) 선에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세리에A 여름 이적 시장에서 벌어졌던 이적을 보면 유벤투스의 주전으로 활약하는 아마우리도 약 310억, 무리뉴 감독이 자신이 펴고자 하는 전술을 위해 핵심으로 영입한 콰레스마도 약 400억 원 선에서 이적이 합의되었다.
단기적으로 보면, 큰돈을 받지 않고 카카나 부폰 같은 선수를 파는 것은 클럽에는 해가 될 수가 있다. 우선 당장 전력이 떨어지니 말이다. 그러나 밀란과 유벤투스 같은 클럽은 소위 말하는 '빅클럽'이다. 빅클럽은 한 명의 선수에게 너무 많은 것을 걸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한 명의 반디에라(팀의 기둥)가 좋을지, 여러 명의 능력 있는 선수가 좋을지는 팀의 보드진이 결정할 문제이다.
▲ 카카를 팔면 단순계산으로 아마우리 3명을 살 수 있다. 구단주의 선택은?
밀란은 작년, 첼시의 1000억 원으로 카카를 사겠다는 제의를 이미 거절한 바 있다. 그러나 밀란에게 1000억 원이라는 돈은 벌써 여러 해 동안 겪고 있는 고질적인 선수 노령화 문제와 골키퍼 문제 등을 밀란에 산재한 문제점을 단번에 해결하고, 유망주도 몇 명을 사와서 팀을 전체적으로 리빌딩 할 수 있는 거금이다. 카카의 AC밀란이 될 것이냐, AC밀란의 카카가 될 것이냐. 이것을 결정하는 문제는 감독, 그리고 팀의 보드진이 결정할 문제라는 것이다.
과연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 밀란과 유벤투스는 어떤 선택을 할지. 과연 팀의 핵심 선수 한 명을 선택할지, 아니면 젊고 유망한 선수 여럿을 선택할지. 그들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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