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채정연 기자] '라이언킹'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대전에 이어 수원에서 은퇴투어 두번째 행사를 앞두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kt의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의 은퇴 행사가 열린다. 이승엽은 오후 5시 30분부터 어린이 팬들과 함께하는 사인회 자리를 가졌다.
대전에서 은퇴투어 첫 행사를 치른 이승엽은 수원에서 두번째 행사를 갖는다. 과거 수원구장에 얽힌 기억을 되짚던 이승엽은 "현대 유니콘스가 강팀이지 않았나. 심정수 선수와 홈런을 번갈아 치며 옥신각신하기도 했다. 좋은 추억이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은퇴투어를 진행하며 구단마다 선물을 증정받게 된 이승엽이다. "집이 넓지 않아 보관이 고민"이라고 웃은 이승엽은 "그러나 주신 선물은 소중히 잘 간직하고 있다. 대전에서 받은 베이스와 보문산 분재도 집에 잘 두었다"고 말했다.
kt를 이끄는 김진욱 감독은 "나이, 선후배를 떠나 이승엽을 존경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승엽은 이에 대해 "과찬이다"라며 "김진욱 감독님이 해설하며 워낙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야구 선배님께 그런 이야기를 들어 감사하다. 나 역시 김 감독님 같은 분이 되고싶다"고 답했다.
이날 이승엽은 많은 팬들과 취재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길었던 프로 생활, 불편한 점도 많았으나 모두 '프로기 때문에 감수해야 하는 일'로 여겼다. 이승엽은 "프로야구 선수들은 조금만 안 좋은 일이 있어도 크게 부각된다. 조심하며 지냈고, 적응된 뒤에는 그런 부분이 더 편했다"라며 "불편한 점은 지금도 많지만, 프로선수이기 때문에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대전에서 치렀던 은퇴투어 날 홈런을 때렸던 이승엽이다. "다시 이 타석에 설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이승엽은 "팀이 져서 아쉬웠다"고 전했다. 그래도 "마지막 타석을 잘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안도했고, 만족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생일을 맞기도 한 이승엽은 또 하나의 홈런을 기대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생일에 성적이 좋았다는 점을 오늘 알았다"며 웃었다.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가진 이승엽이기에 팬들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이제 32경기를 남긴 이승엽은 "한 타석 나갈 때마다 소중하다"라며 "이제 완벽하게 떠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40홈런 친다면 (은퇴 번복을) 생각해 보겠다"고 마무리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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