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본즈의 이름 값 만으로도 샌프란시스코의 명성은 이미 타 팀의 경계의 대상이다. 호빵맨 제이슨 슈미트의 건재함과 알루 감독의 아들 모이세스 알루가 합류하면서 중심타선의 무게중심이 높아졌다. 또한 마무리 알만도 베니테스와 포수 마이크 매서니의 영입으로 한층 상승된 전력으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팀의 고령화라는 무시못하는 불안요소가 발목을 잡고 있다.
실속있는 구단운영과 투타에 안정감있는 선수층에 발 빠른 에릭 영과 데이빗 로버츠까지 가세하며 더욱 활력있는 조합을 만들며 작년에 실패한 반전을 올 시즌에 예고하고 있는 샌디에고.
투수들에게는 거치기 싫은 원정길이요, 상대팀에게는 언제나 예상치 못한 복병팀이 되고 있는 콜로라도.
비록 랜디 존슨이 떠났지만 트로이 글로스, 루이스 곤잘레스, 션 그린의 중심타선으로 상승된 조직력을 갖추며 무시 못할 팀이 되어버린 애리조나.
지난 해, 지구 우승의 견인차였던 거포 아드리안 벨트레를 비롯해서 션그린, 스티브 핀리가 팀을 떠나면서 팀 전력이 약화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다저스.
NL 동부지구에 이어 NL 서부지구 역시 피말리는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샌디에고, 다저스 이렇게 세 팀은 섣부른 예상을 하기 힘들 만큼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우리의 기대주 최희섭이 큰 바람을 일으키리라는 믿음을 가지면서 서부지구의 MLB 우승 후보의 도전 팀으로는 LA 다저스를 꼽고 싶다.
[LA 다저스]
투수진 (2004년 시즌 성적)
제프 웨버 ( 76년생, 방어율 4.01, 13승13패, 탈삼진153)
브래드 페니 (78년생, 3.15, 9승10패, 111)
오달리스 페레스 (77년생, 3.25, 7승6패, 128)
데릭 로우 ( 73년생, 5.42, 14승12패, 105)
카즈히사 이시히 ( 73년생, 4.71, 13승8패, 99)
불펜진
듀아너 산체스, 자오바니 카라라, 옌시 브라조반, 윌슨 알바레즈, 엘머 데센스, 에드윈 잭슨
마무리 : 에릭 가니에 ( 76년생, 2.19, 7승3패, 45세이브, 탈삼진 114)
다저스가 안정된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두 선발진의 활약 여부에 따라 달라질 듯 보인다.
다저스에 와서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150Km대의 파워피처 브래드 페니, 그가 하루빨리 제 몸을 찾아야 하는 일이 시급하다. 그가 완전한 몸 상태에서 실전에 투입되는 시기가 과연 언제인지의 여부가 구단의 입장에서 알차게 살림을 꾸려나갈 수 있을 듯 하며 데릭 로우 또한 새로운 둥지에서 과연 얼마만큼의 적응력을 보일지 그의 기대치는 클 수 밖에 없다.
안정적인 제프 웨버와 믿음직한 좌완 페레스에 이어 실질적인 팀 내 에이스인 페니가 플로리다 시절처럼 회복된 구위를 선보인다면 로우의 가세는 지난 해에 비해 한층 상승된 선발진으로 장착될 수 있으리라 보인다.
시즌 초반에는 이시히가 제 5선발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시즌 만큼은 뭔가 해낼 것 같은 유망주 에드윈 잭슨과 선발진 진입에 목말라 하는 불펜진의 좌완 알바레즈, 스캇 에릭슨 등 선발진 진입을 위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불펜진에 있어서는 팀내 노장 카라라가 더욱 힘을 내야 할 것이고, 롱 릴리프를 담당할 데센스와 안정된 산체스 역시 안심을 주는 선수이다. 작년 8월 빅 리그에 진입해서 합격점을 받은 브라조반 또한 기대주로 올 시즌 그의 자리를 확실하게 잡을 것으로 보인다.
NL 최고의 소방수 에릭 가니에가 버티고 있기에 그를 받쳐줄 불펜진들은 무난해 보이지만 팀내 구심점이 되며 정신적인 버팀이 되는 선수의 부재는 조금 아쉬운 면이 있다.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라는 다저스 구장이 이번 보수로 인해서 1600석의 좌석이 늘고 파울라인이 좁혀졌다. 이번 보수가 투수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역시 눈여겨 봐야 할 일이다.
예상 타선
1. 세자르 이즈투리스 (80년생, 유격수, 타율 0.288, 홈런4, 타점62, 득점90, 삼진70, 볼넷43, 도루25)
2. 제이슨 워스 (79년생, 좌익수, 0.262, 16, 47, 56, 85, 30, 4)
3. J.D 드류 ( 75년생, 우익수, 0.305, 31, 93, 118, 116, 118, 12)
4. 제프 켄트 (68년생, 2루수, 0.289, 27, 107, 96, 96, 49, 7)
5. 밀턴 브래들리 (78년생, 중견수, 0.267, 19, 67, 72, 123, 71, 15)
6. 최희섭 ( 79년생, 1루수, 0.251, 15, 46, 53, 96, 63, 1)
7. 호세 발렌틴 ( 69년생, 3루수, 0.216, 30, 70, 73, 139, 43, 8)
8. 데이빗 로스 ( 77년생, 포수, 0.170, 5, 15, 13, 62, 15, 0 )
백업 : 폴 바코(포수) 올메도 사엔즈, 안토니오 페레즈(이상 내야) 제이슨 그라보스키, 릭키 레디 ( 이상 외야)
다저스에게 가장 강점을 가진 내야 라인이었던 션 그린-알렉스 코라-이즈투리스-아드리안 벨트레 에서 최희섭-제프 켄트-이즈투리스-호세 발렌틴으로 대폭 교체되었다. 탄탄한 수비로 안정감 있던 내야가 수비에 문제점을 보이는 발렌틴으로 인해 불안 요소로 자리를 잡았고, 타력면에서도 벨트레의 빈자리는 커보인다.
그러기에 유격수 이즈투리스를 제외하고는 1,2,3루는 상당히 유동적이다. 발렌틴이 부진할 경우 마이너에서 이미 검증이 끝난 안토니오 페레즈가 대기하고 있고, 일본에서 명성을 떨친 노리히로 나카무라가 제 2의 인생을 노리며 대기하고 있다.
또한 최희섭이 좌투수에 대한 약점을 드러낸다면 트레이시 감독은 기다림없이 3루엔 나카무라, 2루엔 발렌틴, 1루엔 켄트라는 최희섭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기다리고 있기에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공수면에서 1루수라는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는 도리외에는 더 이상의 말도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워스-브래들리-드류로 이어지는 외야 라인은 타 팀에 떨어지지 않는 안정감을 보인다.
특히 지난 해 아틀란타에서 이름 값을 한 드류가 올 시즌 건강하게 5툴 플레이어로서 명성을 날릴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부상병동이란 꼬리표가 낯설지 않은 드류, 로스를 포함해서 외야 3인방에게는 부상이란 문제가 최고의 적이 될 것이다.
3번 타자로서 J.D 드류, 팀 리더로서 다저스에서도 맹 활약이 기대되는 제프 켄트가 5번으로 적당하다면 거포의 임무를 맡을 4번 타자의 얼굴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기에 드류- 켄트-브래들리(또는 워스)로 중심타선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작년 시즌에도 예상치 못했던 벨트레가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듯이 올 시즌 역시도 영웅이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전문가들에게 상승된 전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가 팀 노령화로 점수를 잃었다면 다저스는 많은 유망주를 보유한 덕분에 점수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선발 한 자리를 꿰어찰 가능성이 큰 에드윈 잭슨을 비롯해서 얀 캐치너, 미래의 기대주 체드 빌링슬레이와 그렉 밀러가 뒤를 따르고 있다. 그리고 올 시즌 최고의 유망주라 할 수 있는 유격수이지만 3루로 돌려서 얼굴을 자주 내비칠 것으로 예상되는 호엘 구즈만과 역시 3루수인 안토니오 페레즈와 윌리 에이바등 많은 자원을 갖고 있다.
디오너 나바로(84년생)도 다저스로 오면서 무서운 방망이를 가진 마이크 피아자-폴 로두카로 이어지는 다저스 포수 계보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유망주로서 손색이 없어 보이고 러셀 마틴(83년생)도 언제든 투입이 가능한 선수이다.
이제 시범경기가 시작되면서 모든 선수들의 최종 컨디션 점검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지구 우승이라는 고지 조차 험난해 보이는 NL 서부지구의 격전장에서 다저스에게 행운의 미소가 지어질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이다.
작년 시즌 중반 다저스로 와서 최악의 성적을 내었고 제대로 보여줄 기회조차 갖지 못했던 최희섭이기에 올 시즌을 임하는 그 역시 기대치 이상으로 보여주어야 할 부담이 있다.
그의 빅 리그 인생에 중요한 변수가 될 올 시즌을 다저스가 비상하는데 중심이 되는 선수로 거듭나길 기원해 본다.
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