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3.04 04:41 / 기사수정 2005.03.04 04:41
드리블의 귀재이자 네덜란드의 젊은 에이스인 첼시의 아르옌 로벤은 한달전인 2월 1일 블랙번과의 경기(1-0 첼시 승)에서 전반 5분만에 골을 넣었으나 이후 발 측면이 부러지고 척골에 금이가는 부상을 당하며 6주 이상의 치료 및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로벤의 장기 결장으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노리던 첼시로선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고, 로벤이 빠진채 경기를 가진 FC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경기에서 오른쪽의 데미앙 더프에게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만 펼친채 2-1로 역전패를 당했다.
왼쪽 측면에서 특유의 드리블과 스피드로 상대 오른쪽 측면을 헤집고 다니며 기회를 만들거나 중앙으로 돌파하여 직접 슈팅을 노리는 등 로벤에 의한 다양한 공격 옵션을 지니고 있었기에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고작 2개의 슈팅만을 기록한채 제대로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로벤의 빈자리를 더욱 느꼈을 것이다.
게다가 리버풀과의 칼링컵 결승전에서도 로벤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한채 결승전에 나가야 하기에 주제 무리뉴 감독으로선 그 대안 마련이 시급할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디디에 드로그바가 퇴장까지 당해 오는 3월 8일 첼시의 홈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예정되어 있는 바로셀로나와의 2차전 준비에도 많은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물론 마테야 케즈만과 아이더 구드욘센이라는 걸출한 포워드를 보유하고 있는 첼시이기에 드로그바의 공백을 메꿀수야 있겠지만 케즈만이 예상외로 많은 수의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드로그바가 프리미어리그보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기에 무리뉴 감독이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결국 첼시로서는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를 치룬 현재 단 8실점만을 내준 유럽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철벽 포백에게 기대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웨인 브리지가 뉴캐슬과의 FA컵 5라운드에서 부상 당하며 남은 경기 출장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존 테리를 비롯해서 히카르두 카르발료, 윌리엄 갈라등 정상급의 수비수들이 건재하고 지난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도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단 2실점으로 막아냈다는 점에서 첼시에게 조그마한 희망이라도 갖게 해준다.
한편 로벤은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단 10%의 조그마한 기회라도 주어진다면 바르셀로나와의 2차전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힐 만큼 강한 출전 의지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부상에서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출전은 커녕 바르셀로나와의 2차전 전까지 부상 회복이 되는 것 자체도 미지수이기에 기대는 버려야 할 것이다.
유럽 최정상의 지도자로 올라서고 있는 무리뉴 감독의 최대 고비라 할 수 있는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무리뉴 감독은 남은 몇일 동안 첼시의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묘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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