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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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 SBS를 놓치지 말아라!

기사입력 2005.03.03 23:27 / 기사수정 2005.03.03 23:27

김진영 기자


창이냐? 방패냐?

'공격농구'의 대표 안양SBS와 '수비농구'의 대표 원주TG가 오는 3월 5일,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 두 팀의 경기는 단순히 공격과 수비를 대표하는 팀의 대결을 떠나 그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경기이다.


빅경기가 될 것인가? 거품 빠진 경기가 될 것인가?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지만, 냉정함을 망쳐 놓는 것이 바로 정신력이다. 어느 때는 강한 정신력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기도 하지만, 헤이해진 정신력이 일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안양SBS와 원주TG는 대결을 앞두고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다. 안양은 12연승이라는 한국농구의 신화를 달성했고, 원주TG는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하여 두 팀 모두 바라던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오는 5일 경기는 양 팀 모두 목표한 바를 성취한 뒤에 치뤄지는 경기로, 알게 모르게 지배하는 정신력이 두 팀의 대결을 빅경기 혹은 거품 빠진 경기로 만들 수 있다.


안양SBS에 약한 원주TG

원주 TG는 팀 득점 1위인 대구오리온스에게는 전적 6승 1패로 최강 방패의 모습을 보이지만, 팀 득점 2위인 안양SBS에게는 1승 4패로 녹슨 방패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단테존스와 12연승이라는 상승세가 더해져 전적의 열세를 극복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홈경기에 강한 원주TG이지만, 안양SBS를 상대로는 이것마저 무색해진다. 게다가 이번 경기는 안양으로 원정가야 한다는 것이 또 문제, 여러모로 원주TG에게는 불리한 상황이다.

전창진 감독은 지난 정규리그 우승 소감에서 "홈에서 우승 축배를 들지 못했기 때문에 남은 홈경기에서는 최선을 다하겠다"며 "원정경기에는 그 동안 뛰지 못한 식스맨들을 많이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반면, 김동광 감독은 12연승 달성 후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 싶다"라고 말하여 승부집착에서도 안양SBS에 열세를 보였다.


원주만의 TG가 아니길

백업멤버가 많지 않기로 유명한 원주TG로서, 더 큰 경기를 위해 주전선수들의 체력충전과 동시에 경기감각을 익혀 놓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방법으로 경기에 식스맨들을 많이 투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고 지역의 열성적인 성원을 감안할 때, 남은 홈경기에서의 선전 역시 필요하다. 남은 경기보다 중요한 큰 경기를 위해서는 전창진 감독의 계획대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경기에 반드시 욕심을 내야한다는 것이다. 현재 안양SBS의 기세로는 챔피언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유독 안양SBS를 상대로 약한 원주TG가 이번 역시 쉽게 꺾인다면 챔피언결정전에서 안양SBS을 만났을 때 이긴다는 보장을 할 수 있을까? 당장은 만나지 않을 상대이지만, 마지막까지 피할 수 없는 상대라면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또한 지난 2월 19일 단테존스 합류 후 처음으로 어떤 대비책을 준비했는지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이다.


놓쳐서는 안 될 빅경기


오는 5일에 있을 안양SBS와의 경기를 단순한 원정경기로 여겨, 최종점검의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플레이오프보다 더욱 시급하고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안양SBS는 그야말로 연승 신화에 이어 정규리그 2위를 노리고, 원주TG는 챔피언결정전을 염두한 최종점검을 노리는, 양 팀 모두 포기할 수 없는 빅경기가 되어야 한다.



김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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