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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배틀트립' PD "백지영부터 언니쓰까지, 출연 요청 밀려있죠"

기사입력 2017.08.05 10:12 / 기사수정 2017.08.05 03:57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연예인이 먼저 나서서 함께 출연할 동료를 섭외하고, 팬들이 직접 기획안까지 만들며 자신의 연예인이 나가길 어필하는 프로그램 '배틀트립'. 제작진-출연진-시청자까지 모두가 사랑하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4월 첫 방송을 시작해, 매주 토요일 안방에서 즐기는 세계 여행을 선사하는 KBS 2TV '배틀트립'. 프로그램 출범부터 지금까지 이끌어 온 손지원 PD는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만남에서 '배틀트립'만의 특별한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배틀트립'은 스타들이 두 팀을 나뉘어 특정 주제에 맞춰 여행을 떠나고,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본 100인의 판정단이 더 재미있는 여행에 투표를 해 승패를 나누는 프로그램. 그러나 스타들의 진솔한 여행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승패에는 큰 의미가 없다.

출연진들은 딱히 무언가를 꾸며서 할 필요가 없다. 예능이지만 부러 웃길 필요가 없고, 보통 친한 친구와 함께 여행을 떠나니 자연스럽게 대화가 흘러 나온다. 연예인의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한시간 내내 볼 수 있으니, 팬들에게는 자신의 연예인이 나왔으면 하는 방송 1순위에 꼽힌다.

이에 대해 손지원 PD는 "특히 아이돌 팬 분들이 많이 신청해주신다. 요즘에는 '프로듀스 101' 출신 친구들을 여행 보내달라는 요청 글이 많다. 어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여행을 가야하는 이유를 시안까지 만들어서 올리더라"며 아이돌 팬들 사이의 '배틀트립'의 위상을 전했다.

이어 그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 같은 경우에, 한 시간 동안 그들만 나올 수 있는 방송이 많지 않다. 게다가 우리는 섭외하는 출연진에 맞춰 그들과 관련된 노래를 촘촘하게 깔아준다. 이런 세심함이 팬들에게 인기를 끄는 요인이 아닐까"라며 그 인기의 근원을 분석했다.


'배틀트립'은 팬들 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에게도 "꼭 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꼽힌다고. 손지원 PD는 "연예인들이 함께하고 싶은 출연진이랑 조를 짜서 나에게 연락을 한다"며 "또 시간이 날 때마다 '저랑 누구랑 언제부터 언제까지 시간이 되는데, '배틀트립'에 나가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친구들도 많다"고 운을 뗐다.

그 중에서도 지난 5월 출산한 백지영은 몸조리를 하라는 손 PD의 조언에도, 계속해서 출연신청을 하고 있다고. 

"백지영 씨가 산후조리원에서 심심해서 '배틀트립'을 정주행했다고 하더라. 내가 '출산 후 100일까지는 몸조리가 우선이다'고 말렸지만, '나는 마음이 급해'라고 하더라. 봄에 출산했으니, 선선해지는 가을에 여행을 가자고 했는데, 얼마전에 또 연락이 와서 '이제 날씨가 선선해진 것 같아'라고 했다. 아마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면 '배틀트립'을 못 찍을 것 같아서 빨리 찍자고 하는 것 같다." 

백지영 외에도 손지원 PD에게 지속적으로 '배틀트립' 출연을 걸고 로비(?)를 하는 연예인이 있다. 바로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2'를 통해 만난 언니쓰. '배틀트립' MC인 김숙을 통해 여러가지 조합으로 계속 출연 시도를 한다고. 하지만 번번히 스케줄의 벽에 막혀 실패했다는 전언이다.

발이 넓은 김숙은 언니쓰 외에도 다양한 연예인들의 출연 요청을 손지원 PD에게 전해주는 연락책 역할을 한다고 했다. 그러나 가끔 출연하고 싶은 열정이 넘쳐서손지원 PD를 난처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정말 다양한 분들이 출연하고 싶어한다. 본인들끼리 '길을 잘보는 사람, 그 나라 언어를 할 줄 아는 사람' 이런식으로 조합을 꾸려 오기도 한다. 난처한 건 순전히 연예인 본인들의 의지만 담겨있다는 점이다. 캐스팅에는 절차라는 게 있고, 회사랑도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스타들은 왜 이렇게 '배틀트립'에 출연하고 싶어하는 것일까, 손지원 PD에게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아냐고 물었다.

"우리 프로그램을 일로 생각 안하는 것 같다. (웃음) 그런데 의외로 힘들다. 짧은 기간 내에 많은 걸 보여줘야헤서 많이 찍는다. 그렇게 설명해도 다들 가고 싶어한다.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 자연스러운 모습이 절로 나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고 가니 힐링도 받는 것 같다. 그렇게 소문이 난 것 같다."(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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