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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귀화 대표 선수 생길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08.09.29 16:38 / 기사수정 2008.09.29 16:38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풋볼코리아닷컴=최영민] 우리나라에도 귀화 선수 국가대표가 생길 수 있을까?

지금까지 우리나라 축구계에서 외국에서 귀화했던 선수들은 많았다. 신의손(現 대교 캥거루스 코치), 이싸빅(전남), 데니스(前 성남,수원) 등 주로 동 유럽권 선수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귀화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들이 귀화했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국가대표가 될 수는 없었다. 다들 귀화하기 전 자국의 대표팀에 소속되어 경기를 뛴 적이 있기 때문이다. 외국 선수가 우리나라에 귀화했을 때 전 국적의 나라의 대표팀에서 뛴 적이 있으면 국가대표로 발탁될 수 없는 규정에 따라 이들은 K리그 무대에서만 활약하고 대표팀 유니폼은 입어보지 못했다.

한동안 뜸했던 귀화선수 이야기가 요즘 성남의 ‘특급 스트라이커’ 모따를 통해 다시 한번 나오고 있다. 모따는 자기 스스로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싶다며 밝힌 바 있고, 축구팬들 역시 모따가 우리나라 선수가 되어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모따의 이러한 꿈은 아직까지는 이룰 수 없는 꿈이다. 한국에 만 5년 전에 온 것은 맞지만 그 중에 포르투갈로 이적했던 때와 시즌 후 브라질로 돌아갔을 때를 빼면 모따가 실질적으로 한국에 체류했던 기간은 4년 6개월여로 계산된다. 귀화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연수가 부족하고 아직 우리말을 잘 알지 못하는 모따가 외국인들에게 어렵다고 정평이 나있는 한국인 귀화시험에 바로 합격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축구팬들의 꿈속에는 언제나 K리그에서 뛰던 외국인 선수가 우리나라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웃 나라인 일본은 90년대부터 외국인 선수 귀화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 라모스, 로페즈 등 우리나라 팬들에게도 익숙한 브라질 등 다른 나라 선수들이 귀화해 일본 대표팀에서 뛰며 좋은 성적을 냈던 사례가 있다. 前 일본 대표팀 감독인 ‘하얀 펠레’라고 불리는 지코 감독 등 축구 선진국의 유능한 지도자들도 일본에서 선수생활과 지도자 생활을 하며 이러한 문화를 주도했다.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축구계에선 보수적인 문화가 강하다. 아니, 어쩌면 ‘한민족 주의’라는 우리나라 특유의 민족주의에서 그동안에 우리나라에 귀화 선수가 없었던 이유를 찾아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요즘 한국 축구가 위기에 놓였다는 말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귀화선수 문제가 또 대두되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슬픈 일 이라고 할 수도 있다. ‘월드컵 4강 신화’도 우리나라 선수들의 발로 이루었는데 외국 선수들을 받아들이면 오히려 대표팀의 팀워크가 깨질 우려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일본과 중동의 여러 국가들에서 자주 행해지고 있는 귀화 선수의 대표팀 발탁. 이제 우리나라도 다민족 사회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꼭 한번 생각해볼 일이 아닐 수 없다. 더불어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그동안의 부진했던 대표팀의 플레이 안에서 찾아볼 필요가 대두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찌되었든 이 모두가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앞날을 위한 여러 가지 생각들이라고 보고 모든 축구인,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 모두가 다 함께 고민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최영민 명예기자(ymchoi@footballcorea.com) / 사진 = 풋볼코리아닷컴 포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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