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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창의 After RTWM - 제3탄 한국투어 옳은 계획이었나?

기사입력 2005.02.21 08:31 / 기사수정 2005.02.21 08:31

김희창 기자

김희창의 After RTWM!
제 3탄 한국투어 옳은 계획이었나?


2005년 2월 5일 드디어 WWE가 1년 2개월만에 대한민국 땅을 찾았다. WWE가 한국에 온 것은 환영한다. 하지만 그 내용은 별로 환영하고 싶지 않다.

WWE Rord to WrestleMania 21 SUOTH KOREA 란 주제로 방문한 WWE. 하지만 이번 투어는 WWE가 애초부터 계획했던 것은 아니었다. 2005년 1월 21일 NWA KOREA ATTACK을 겨냥하여 급하게 성사된 투어였다. 최근 NWA가 급성장 중인 가운데 해외투어로 그 입지를 점차 넓혀나가는 것에 대한 방지책에 불구했다. 사실상 WWE는 한국보다 영국이나 독일등의 해외투어로 가는 것이 더 큰 이익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 NWA가 온다는 것이었고, 그로 인해 경쟁의식을 발동한 WWE가 급작스럽게 방문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일본에서 개최된 라이브 쇼로 겸사겸사하는 입장에 방문한 것일 수도 있지만, 급하게 성사 된 한국투어로 큰 소득을 얻지못하리라는 것은 WWE가 훨씬 잘 알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 어느 신생 기업이 대기업의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하자. 이때 도전장을 받은 대기업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 그 신생기업에 대한 비판을 하며, TV광고 또한 몇배씩이나 방영한다. 그로인해 결국 신생기업은 제 뜻을 펴보지도 못한채 문을 닫는다. 이런 일은 비일비재한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더라도 고객들에게 알려지지 못한 이상은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잃게 된다.

WWE는 지금 위의 대기업이며, NWA는 신생기업으로 비유될 수 있다. WWE는 현재 미국현지내에서도 NWA-TNA를 죽이고 있다. 하지만 그런 WWE의 악덕에 팬들이 실증이 난 것일까? 최근 NWA-TNA는 무서운 속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선수진도 WWE 만만치 않은 구성이다. 제프제럿, AJ스타일스, 캐빈내쉬, 스캇홀, 엑스팍, 어비스 등 정말 WWE 못지않은 선수진이다. 최근 열렸던 PPV인 워닝포인트에서는 NWA-TNA의 가능성을 분명히 확인한 계기였다. 이런 점에서 WWE가 잔뜩 긴장을 하며 TNA를 견제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 견제가 한국땅까지 왔다는 데에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다. 만약 WWE가 오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티켓값이 저렴했다면 NWA-TNA는 WWE의 한국신화에 이어 또다른 한국신화를 만들어 냈을 것이다. 하지만 높은 티켓값과 WWE의 한국투어에 브랜드네임이 밀리면서 NWA 투어는 결국 흥행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제프제럿은 분명 TNA브랜드로 다시 한국을 찾는다고 했으니 아직 기대를 접기에는 이르다.
 
이런 상황에서 WWE 한국투어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당초 슈퍼스타들의 대거 방문과 WWE 오너인 빈스맥마흔의 방문가능성까지 점쳐지며 국내의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하지만 한
국을 방문했을 당시 WWE의 선수진은 매우 지쳐있었다.

하와이에서 일본으로 또 일본에서 한국으로의 장기간 이동은 이미 피곤에 지친 상황이었다. 또한 한국투어를 마친 뒤 다시 일본으로가 스맥다운 선수진과 합친 뒤 알래스카로 떠나야 했다. 그런 심리적 압박까지 더해져 선수들의 이번 투어의 경기력은 솔직히 추천하고 싶지 않았다. 또한 급하게 성사 되어서 그런지 티켓의 디자인 또한 실망스러웠다. 예전 티켓에서 볼 수 있었던 멋진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고, 단지 썰렁하게 글자만 적혀있었다. 물론 이것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런 부분이 겹치면서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우선 이번 투어 주관사인 액세스 엔터테인먼트의 예를 들어보자. 액세스는 이번 투어까지 총 3번의 WWE 투어 주관사로 선정되었다. 하지만 급하게 성사되어서일까 홍보가 부족했다. 물론 이번 후원사가 SBSsport가 아닌 KBSSKY라는 점도 있지만 액세스 측에서의 홍보에도 문제가 있었다. 신문, TV 등 많은 홍보의 수단에도 불구하고 액세스 측은 이 점을 간과했고 결국 이점은 관중수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물론 액세스 측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길지도 모르지만 분명 잘못된 생각이다. 홍보가 잘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 정도의 관중수면 어느 정도 성공은 한 것이지만 만족해서는 안된다. 관중수는 결국 다음 WWE 투어의 방한 여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액세스의 더 자세한 문제점은 다음 칼럼에서 지적해보도록 하겠다.) 

물론 WWE측도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 NWA를 견제하기 위해 무리하게 투어를 성사시켰고 홍보부족에 어설픈 경기시설까지 오히려 안 한만 못하다는 말이 어울릴 듯하다. 어설픈 등장 입구와 조명 시설만 봐도 정말 급하긴 급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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