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09 21:47 / 기사수정 2008.09.09 21:47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9월 9일 화요일 오후 3시 30분, 용인에 있는 모비스 체육관에서 울산 모비스와 상무 간의 연습 경기가 열렸습니다.
10분씩 4쿼터로 진행된 이날 경기는 101-78로 모비스가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거뒀습니다. 특히나 블랭슨, 던스턴의 용병 듀오가 막강 화력으로 52득점을 합작하며 승리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대략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체육관에 모습을 드러낸 양 팀의 분위기는 비교적 좋아 보였습니다. 상무의 양동근은 전 소속팀의 동료와 장난을 치기도 하는 등 편안한 분위기였고, 선수들끼리도 여유롭게 말을 주고받고 외국인 선수들 역시 팀 분위기에 잘 적응하는 모습이었죠.
경기 전체적으로 모비스는 정규 시즌 경기와 마찬가지로 2, 3쿼터 외국인 선수를 한 명만 투입하는 등 실전과 비슷한 연습을 하려는 듯 보였습니다. 연습 경기이기 때문에 체력 안배나 비 주전급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보다는 정말 실전에 대비한 선수 기용을 시험해 보는 모습이더군요. 주력 선수의 부상 등 특별한 전력 누수도 없었기 때문에 거의 있는 그대로의 기량을 여유있게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합니다.
또 한 가지, 지난 연습 경기에서도 느낀 점이지만 심판들의 트래블링 적용이 굉장히 엄격해졌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어림잡아 5번 이상의 트래블링이 불렸는데 유재학 감독 역시도 이 점에 대해서 가벼운 항의를 하시더군요. 지난 올림픽 예선을 통해 지적된 국제 룰 적응을 위해 국내 리그에서도 이에 맞춰가려는 조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초반에는 오다티 블랭슨의 활약이 빛났습니다. 상무의 빅맨들을 상대로 비교적 가볍게 득점을 성공시키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습니다. 반면에 브라이언 던스턴은 몸이 덜 풀린 것인지, 적응이 덜 끝난 것인지 생각보다는 못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각종 언론이나 관계자들을 통해 던스턴의 칭찬을 많이 들어왔던 터라 조금 의아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칭찬하고 싶은 점은 비교적 골밑에 충실한 플레이를 펼친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비스의 리딩 가드 자리를 놓고 말들이 많은데, 오늘 선발로 나선 선수는 김현중이었습니다. 이후 주로 하상윤과 교체하면서 플레이했는데 두 선수 모두 스피드에서는 칭찬해 줄만 하지만 리딩 능력에 있어서는 조금 의문이 생깁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블랭슨에게 볼이 잘 투입되면서 그가 어느 정도는 공격 찬스를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이에 덧붙여, 모든 선수들이 비교적 욕심을 안 부리면서 볼 흐름이 전체적으로 원활했다는 것 역시 칭찬하고 싶습니다. 특히 김효범의 경우 과거에 동료를 '안 보던' 버릇을 버리고 이젠 무리하는 공격이 별로 보이지 않더군요. 오늘 몸이 상당히 가벼워 보였습니다.
2, 3쿼터는 앞서 밝힌 대로 외국인 선수 한 명만 기용된 가운데 경기가 진행됐습니다. 우지원과 함지훈을 투입한 가운데 던스턴은 여전히 약간 헤매는 모습이었고 블랭슨의 위력은 2쿼터에서도 빛났습니다. 시종일관 모비스의 우세 속에 경기가 진행됐고 결국 전반을 마친 가운데 점수는 50-30, 압도적인 리드였습니다.
모비스는 블랭슨의 공격이 다소 주춤했지만 막판 들어 던스턴이 조금씩 감을 찾아가는 듯했고, 4쿼터에서는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했습니다. 던스턴이 주축이 되어 4쿼터에만 33점의 맹공을 쏟아부은 모비스가 결국 101-78로 승리를 거두며 경기가 마무리됐습니다.
바로 다음 날인 10일 모비스가 전지훈련을 떠나는 관계로, 경기 후에 모비스 선수들은 아주 짧은 정리 운동만을 마치고 바로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프런트 직원들 역시 전지훈련 준비로 참석하지 않았고 그런 관계로 많은 얘기를 전해듣지 못한 데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17일간 미국,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여러 차례 연습 경기와 전술 훈련을 계획하고 있는 모비스 구단. 과연 26일 귀국 이후에는 더욱 강력한 팀으로 변모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