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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와 진정성의 공존"…이효리, 화려함 덜어낸 컴백(종합)

기사입력 2017.07.04 15:15 / 기사수정 2017.07.04 15:16

전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가수 이효리가 깊이있는, 울림있는 음악으로 돌아왔다.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학교 새천년 기념관에서 이효리 정규 6집 앨범 'BLACK'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우선 이효리는 "제주도에서 주부 생활 열심히 하고 요가하면서 편안하게 지냈다. 이번 앨범 때문에 서울 올라와서 2주 정도 서울에서 지내고 있다. 바쁘게 활동하다보니 재미있기도 한데 정신 없기도 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효리는 약 4년만에 컴백한 배경에 대해 "이 긴 기다림과 같은 시간이 언제까지 될지 나도 궁금했었다. 그런데 뭔가 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야 앨범이 나오는 것이다. 나도 기다리는 시간을 가지다보니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후배들과 경쟁도 해보고 싶다. 멀리뛰기 하기 전에 뒤로 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지난 28일 선공개곡 'SEOUL'을 미리 선보이며 이번 앨범에 대한 예고를 했다. 이효리는 "내가 이 곡을 썼을 땐 서울이 아주 어두웠다. 광화문 촛불 시위할 때였다. 서울이 예쁜 모습일 때는 몰랐는데 요동치는 모습을 보니 내가 살던 고향이 안쓰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도시 속 사람들의 우울한 마음을 담아냈다"고 소개했다.

수록곡 'LOVE ME'는 상큼하고 대중적인 곡이다. 마치 약 8년전 '유고걸'을 떠올리게 한다. 일부 관게자들은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추천했다고.


이와 관련, 이효리는 "내가 아무래도 대중가수이기 때문에, 전 연령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을 수록하게 됐다. 타이틀곡으로 하면 상큼하고 예쁠 것 같았지만, 살아가면서 한단계 한단계 발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8년 전처럼 또 똑같은걸 하면 아티스트로 도약이 없을 것 같다"며 자신의 음악적 소신을 드러냈다.

또 '스무살'에 대해서는 "과거를 돌아보니 내가 좀 안쓰러웠다. 그래서 노래로 내 자신을 위로하게 됐다. 그러면 듣는 분들도 자신의 20대를 돌아보게 될 것 같았다. 20대때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 '예쁘다'는 말이었다. 난 항상 '왜 이렇게 다리가 짧지?'등 타박만 했던 것 같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이효리는 "화려한 모습들 덜어냈다기 보다는 이제는 예전처럼 예쁘지 못할거란 직감이 왔다. 그래서 이젠 깊이있게 가자는 마음이었다. 내가 곡과 가사를 쓰니 진정성있는 마음을 전달하는데 힘을 썼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내 "섹시한 비주얼은 포기할 수 없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효리는 "원래 내 모습은 지금의 나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지도 않았다 잘난 사람도 아니다. 부모님이 이발소를 하셨는데 손님들과도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며 너, 나 구분없이 평범하게 살았다. 연예계 데뷔한 후 더 화려해야 하고 일반인과 구분을 짓다보니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 그러나 제주도에서 오래 살다보니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효리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난 그냥 대중의 인기가 제일 많으면 최고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지난 시간 동안 평범하게 살다보니 '내가 잘난 사람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음악인, 예능인, 소길댁 모두가 자신의 모습이라고 강조한 이효리는 "어쩔 때는 한없이 소박한 게 좋다가도 어쩔 때는 화려한 것이 좋아진다. 예능에서 뒹구는 것도 좋고 진지하게 음악하는 것도 재미있다. 다 내 모습이다. 정체성의 흔들림은 없다"고 밝혔다.

이효리는 남편 이상순과는 음악적으로 별개라고 강조했다. 다만 내조를 받고 있다고. 장기간 제주의 집을 비우고 있는 이효리는 약 1주일 활동 후 다시 제주도로 내려갈 예정이다. 이후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를 위해 다시 상경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이효리는 "예전엔 정규 앨범만 진짜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아니다. 이제 기회가 되면 쉽고 가볍게 계속 신곡을 던질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이번 '블랙'은 이효리가 4년 만에 새롭게 발표하는 앨범이다.

특히 이효리가 서울을 떠나 제주에서 생활하며 받은 영감들을 담았다. 또 이효리 본인이 수록곡 10곡 중 9곡을 작사, 8곡을 작곡했으며 '텐미닛' 김도현 작곡가와 함께 공동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타이틀곡 '블랙'은 이효리가 작사하고 김도현과 공동 작곡했다. 화려한 컬러의 메이크업과 카메라 렌즈 뒤로 가려졌던 자신의 본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가장 베이직한 컬러인 블랙에 비유해 표현한 곡이다.

won@xportsnews.com / 사진=김한준 기자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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