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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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의 달인', 그 이름은 두산 베어스

기사입력 2008.09.08 09:03 / 기사수정 2008.09.08 09:03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연장에선 절대 안 진다!'





역시 '뚝심'의 두산인가? 9월 7일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히어로즈와의 목동 원정경기에서 또 다시 연장접전 끝에 힘겹게 승리하며 상승세를 이어 갔다.

이번 주에만 3번의 연장을 치른 두산 베어스. 하지만, 최후에 웃는 자는 또 두산이었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1회초 이종욱의 사구로 만든 찬스를 고영민이 착실하게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고 김현수가 1타점 중월 2루타를 날려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뒤이어 유재웅의 희생플라이까지 힘을 보태 2점차의 승기를 잡았다.

이것으로 올 시즌 두산은 연장 승부에서 9승 2패라는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했다. 7월 27일 삼성과의 잠실경기에서 12회초 1사 3루에서 터진 양준혁이 우중간 2루타, 그리고 2월 29일 롯데와의 잠실경기에서 10회 1사 1,3루에서 역시 김주찬의 우중간 2루타로 2연속 연장 패배를 당했을 뿐, 나머지 9번의 연장전에서는 '무적'의 모습을 선보이며 전부 승리로 장식했다.

선두 SK 또한 9월 5일 LG와의 잠실 경기에서 연장전 승리를 챙기며 두산과 동률인 9승 2패의 연장 승률을 기록한 바 있어서 역시 "집중력=강팀'이라는 공식이 성립함을 증명했다.

이처럼, 두산이 연장 승부에서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손꼽을 수 있는 요인은 역시 두산이 자랑하는 불펜의 '쌍두마차'인 임태훈과 이재우의 존재이다. 게다가 박빙의 순간에 항상 등판하여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는 '폭포수 커브의 달인' 김상현 또한 큰 힘이 되고 있다.

9월 3일 벌어진 사상 초유의 '1박 2일' 18회 연장 승부에서 승리한 두산은 7명의 투수가 등판한 한화와는 대조적으로 단 4명의 투수가 경기를 매조 지었다. 그 4명의 투수는 두산이 자랑하는 '황금 라인'을 구성하는 정재훈-이재우-임태훈-김상현이었다.

오랜만에 선발로 등판한 정재훈은 6이닝을, 이재우는 2.2이닝을, 임태훈은 3.1이닝을, 김상현은 6이닝을 각각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팀 타선이 터지지 않음을 상쇄 시켰다. 이들이 내준 안타는 단 4개에 불과했고 특히, 마지막에 등판한 김상현은 6이닝 동안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안타로 한화 타선을 농락시켰다.

1박2일 승부가 끝난 당일 벌어진 경기에서 또 한 번의 10회 연장 승부가 펼쳐졌다. 직전경기에서 팀의 핵심 투수들이 모두 소진되었지만, 해외파 출신 이승학과 이혜천의 분전과 1.5진급의 박민석과 진야곱이 역투하며 또 한 번의 연장 승리를 기록했다.

7일 벌어진 히어로즈와의 연장 승부도 7이닝 3실점하며 '퀄리티 스타트'를 펼친 김선우의 호투와 4이닝 무실점을 합작한 '임태훈-이재우 듀오'의 활약으로 승부를 종결시켰다.

이러한 투수들의 역투에 타자들 또한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팀배팅으로 연장 승부에서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적절한 찬스에 결승점을 뽑아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

연장전 승부는 매일 등판을 대기해야만 하는 '필승 불펜'들의 체력소모와 주전 야수들의 집중력 저하를 필연으로 가져 온다. 이러한 승부에서 패배한다면 그 타격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클 수밖에 없다. 수요일과 목요일 두산과의 28이닝 승부에서 패배한 한화의 경우를 보면 그러하다.

하지만, 연장 승부에서 승리하면 단순한 '1승', 그 이상의 효과가 나타난다. 짜릿한 승부를  펼친 만큼 팀은 하나가 되고, 그러한 상승세를 다음 경기에 연이어서 보여줄 수 있다.

최근 두산의 행보가 이렇다. 이러한 연장 승부에서의 연이은 승리로 선수들은 더욱더 자신감을 공고히 하고, '절대로 지지 않는다.'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이제 지난주 66이닝을 펼친 두산은 꿀 같은 월요일 휴식일을 보내고 40일 만에 4위 자리를 탈환한 삼성과의 3연전을 앞두고 있다. 1주일간의 3차례의 연장전에서 승리를 거둔 상승세의 곰이 이 기세를 사자들에게도 발휘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C) 임태훈, 이재우 (두산 베어스 제공)]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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