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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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없는 서울, 화력 이상 무

기사입력 2008.09.07 02:02 / 기사수정 2008.09.07 02:02

문용선 기자



[엑스포츠뉴스=문용선 기자] 박주영의 모나코 이적과 이청용, 기성용 등의 국가대표 차출 등의 악재가 있었지만, 서울의 화력은 여전히 강했다.

특히 막판에 경기를 뒤집는 5분간의 역전 쇼를 연출했을 정도로 공격수들의 막판 집중력은 매우 돋보였다.

서울은 부산과의 경기에서 먼저 전반 종료 직전에 정성훈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으며 끌려가야 했다. 후반중반까지도 내용 면에서는 전반보다 나아졌으나, 동점골을 뽑지 못하며 아쉬움을 이어갔다. 또다시 정성훈의 높이에 당하며 두 골 차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홈팬들은 풀이 죽어버렸다.

이토록 비관적이던 경기가 완벽하게 뒤집힐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박주영의 그늘에 가려서 빛을 보지 못하던 이상협의 활약 덕분이었다. 지난 4월에 입은 부상에서 완쾌된 후,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으며 2군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던 그는 이번에도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상협은 투입되자마자 볼을 받아 골문 깊숙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이 김은중의 이마로 연결되며 동점골이 됐다. 이어서 후반 42분에는 날아온 크로스를 과감한 왼발 아웃 프런트 슈팅을 날렸다. 이 볼은 부산의 골키퍼 이범영의 손을 스치며 절묘하게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정말 그림 같은 장면이었다.

서울은 내친김에 역전을 노렸고, 동점골이 터진 지 5분 만에 정조국이 불굴의 투지로 골키퍼에게 달려들며 역전 골까지 폭발시켰다. 서울은 30분간 3골을 몰아치는 ‘화력 쇼’로 박주영의 공백에도 건재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또한, 김은중, 이상협, 정조국이 차례로 골을 넣은 점도 서울엔 상당히 고무적인 부분.

앞으로 국가대표에 차출된 데얀과 이청용 등이 팀에 복귀한다면, 서울의 공격옵션은 더욱 다양하고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서울의 귀네슈 감독은 무척 여유로운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귀네슈는 “박주영의 공백을 남은 선수들이 매울 수 있을 것”이라며 팀의 미래를 낙관했다. 이어서 박주영의 공백을 채우는 것은 자신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면서 열심히 하는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선수를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화력을 폭발시키며 3-2 대역전의 드라마를 연출한 FC 서울은 추석 연휴 첫날인 13일(토)에 제주로 원정을 떠나 18라운드를 치른다.


[사진 = 환하게 미소짓는 서울의 귀네슈 감독, (C)엑스포츠뉴스 남지현 기자]



문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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