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쌈, 마이웨이’ 송하윤이 “그냥 남자친구도 아니고 내 세상이었던” 안재홍에게 이별을 선언, 순둥이의 대반란을 알렸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는 세상 전부나 다름없는 남자친구 김주만(안재홍 분)에게 백설희(송하윤)가 먼저 이별을 고했다. 장예진(표예진)에게 흔들리는 주만을 마음 졸이며 지켜보기만 하던 설희가 12회 만에 짠하지만 통쾌한 반격을 선사한 것. 동시에 “엄만 꿈으로 안 쳐줘? 세상 사람들은 다 자기 개발해야 돼?”라는 설희의 물음은 깊은 여운을 남겼다.
SNS를 통해 주만이 예진과 함께 있는 것을 알게 된 설희. 불안한 마음에 밤새 수십 통의 전화를 걸었지만, 발목이 삐끗한 예진을 위해 택배 상자를 집 안으로 옮겨주던 주만은 예진 엄마(이칸희)의 기습에 옷 방으로 피신했고,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이를 알 리 없는 설희는 날이 밝자마자 두려운 마음을 안고 최애라(김지원)와 함께 예진의 오피스텔을 찾아갔다. “주만이가 어떻게”라는 애라의 말에도 “무슨 일 생겼을지도 모르잖아”라며 애써 주만을 믿었다.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애라가 “그깟 놈 빵 차버리고 넌 니 인생 살면 되지! 니 꿈도 찾고”라고 하자 “나도 꿈 있어. 왜 나는 남자나 보고 산다고 생각해?”라며 입을 연 설희. 진지하게 “내 꿈은 엄마야. 좋은 엄마, 좋은 아내가 내 꿈이라고”하더니 “엄만 꿈으로 안 쳐줘? 세상 사람들은 다 자기 개발해야 돼? 니들 다 잘났고 다 자기 위해 사는데, 나 하나 정돈 그냥 내 식구들 위해서 살아도 되잖아. 그거 니들보다 하나도 못난 거 없잖아”라며 울컥한 마음을 쏟아냈다.
현모양처가 되고 싶다고 말해왔지만, 23년 단짝 애라도 꿈이 있다는 설희의 말에 놀랄 정도로, 그간 그저 주만이에게 빠져 좋은 엄마와 아내가 되고 싶은 것처럼 보였던 설희. 하지만 엄마 없는 애라의 머리를 빗겨주던 여섯 살 때부터 설희는 진지하게 꿈을 키워왔다.
비장한 직업을 꿈꿔야 인정받는 세상에서 조용히 제 갈 길을 걸어왔던 것. 예진의 얼굴에 상상 아닌 현실로 물을 뿌리더니 “지금 내가 물 한 컵은 뿌려도 되잖아요. 몰랐을 땐 할 수 없지만, 다 알면서 그런 건 진짜 나쁜 년이니까”라며 사이다 일갈을 날린 설희의 반격에 기대가 더해지는 이유기도 하다.
이별 통보를 받고 나서야 물 밀 듯 밀려오는 후회에 눈물을 흘린 주만과 달리 후회 없이 사랑했기에 미련 없이 “후회는 네 몫”이라며 돌아선 설희.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것을 놓친 주만과 청춘이라면 거창한 야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세상에게 제대로 한 방 날리며 반격을 시작한 설희의 이야기로 남은 4회에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오는 7월 3일 오후 10시 제 13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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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