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2.16 22:28 / 기사수정 2005.02.16 22:28
진실이 어떻든 농구라는 스포츠의 매력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심판의 권위를 살리기 위해 테크니컬 파울을 남발하고 징계나 벌금으로 구단과 선수를 다스리는 것은 곪은 자리에 반창고를 붙이는 것처럼 무리한 행동이다. 휘슬 하나로 승패가 좌우되기도 하는데 무조건 자제만 바란다면 쉽게 승복할 감독이 몇이나 될지 궁금하다.
리그 운영이 독립적이지 못하고 구단의 재정적 뒷받침 속에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힘의 불균형은 뚜렷하다. 이럴수록 구단들 간의 합의를 이끌어내 KBL와 구단 그리고 심판간의 신뢰를 형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근원적인 문제로 심판부를 KBL에서 독립시켜야 한다. KBL과 영향력을 행사하는 10개팀 구단 이사들의 파워게임에서 심판부가 재정적, 정치적으로 독립하여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독립된 심판부가 별개의 조직으로 성장해 아마농구와 프로농구를 아우르는 연계 시스템이 되어야 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심판을 교육시키고 양성하는 기관으로 성장해야 한다.
국내 농구가 항상 국제대회에서 나쁜 성적만 거두고 오는데는 단순히 실력만이 아닌 한국농구계의 '국제 영향력 부재'와 '국제 경기를 담당할 한국심판'이 부족한데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경기에서도 신뢰를 받지 못하는 심판이 국제 경기를 담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금 이대로 운영해 심판들을 죽일 것인가? 아니면 리그의 공신력을 높일 수 있도록 심판진을 키울 것인가? 그 선택에 따라 KBL의 성장 여부가 달려 있다.
심판이 가진 이미지는 바로 한국농구의 현주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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