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02 11:20 / 기사수정 2008.09.02 11:20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오늘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정환 '야구의 날'이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계최강 쿠바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날인 8월 23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하지만, 올해는 이미 8월 23일이 지나갔기에 9월 2일로 대신하기로 했다. 전국 4개 구장에서 무료입장 행사를 함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로 했다는 발표도 있었다. 하지만 '야구의 날'에 오히려 야구장에 가기가 망설여진다. 왜일까?
먼저 '야구의 날'로 지정했다지만 별다른 행사 안내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기념식 한답시고 장시간 연설이나 하고 관계자 소개로 시간이나 때우는 그런 한심한 기념행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기왕에 기념일을 만들었다면 그날은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나 올해는 급하게 진행하느라 아무런 행사도 준비하지 않은듯하다. 물론 각 구단별로 금메달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예고도 있었지만 소소한 수준이다. 각 구단의 안내를 살펴보자.
'금메달 축하 대국민 감사 이벤트'의 일환으로 입장 관중 전원이 무료로 경기를 관람하며, 올림픽에 참가한 삼성라이온즈 선수들의 올림픽 금메달과 유니폼이 야구장 앞 광장에 전시된다. 또 경기전에는 삼성과 상대팀 KIA 양팀의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팬 사인회가 열린다" - 라이온스 소식
"2일(화)부터 4일(목)까지 3연전 동안 두산 베어스 올림픽 대표 선수들과 팬들이 직접 만나는 특별 팬 사인회를 경기 전 갖는다…(중략) 한편 두산베어스는 올림픽 금메달 기념 이벤트 기간 동안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 기념'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사인공 1,000개와 선수들의 사인이 들어간 포토 사인지 10,000장을 특별 제작해 관중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 베어스 뉴스
이밖에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즈, 롯데 자이언츠 등은 무료입장만 안내하고 있을 뿐 별다른 이벤트는 없었다. 물론 기념일이라고 시끌벅적할 필요는 없다. 단지 그날의 감격을 잊지 말자는 의미가 더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잊지 않고 기억하려면 자극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저 하루 날만 잡았다고 기억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무료입장'이라는 이유로 관중이 몰릴 것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주중의 경기는 6시30분부터 시작되기에 직장인들은 아무리 서두른다 해도 경기 시작부터 함께할 수가 없는 시간대다. 평소에는 다소 늦게라도 경기를 관람할 수 있을 테지만 오늘 같은 날은 아예 포기하는 게 더 나을듯하다.
차라리 관중의 통제가 어려운 무료입장보다는 입장료만큼의 기념품이나 티켓 등을 제공하는 게 더 나았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꼭 오고 싶은 사람, 꼭 올 사람만 올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럴 경우 구장이 차지 않는 문제도 있을 수 있겠다. 그럴 경우 대성황을 기대하는 입장에서는 다소 서운하게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야구팬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외형적인 거품보다는 알찬 내실이 더욱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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