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10년 무명의 설움을 깨끗이 씻어낼 수 있었던 '1위'였다. 가수는 모든 것을 '팬님들'에게 돌렸다.
황치열은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뮤직뱅크'에서 첫 번째 미니앨범 '비 오디너리'(Be ordinary)의 타이틀곡 '매일 듣는 노래'로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간절히 서고 싶었던 첫 음악방송 무대에서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것.
방송 직후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고 감동이 잔뜩 묻어나는 소감을 밝힌 황치열은 주요 음원차트 역주행을 기록하고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장악하는 등 완벽한 성과를 냈다.
무명에서 기적의 '1위'까지, 황치열의 기적의 성장사를 살펴봤다.
황치열은 지난 2006년 임재범의 '고해'를 드라마 '연인' OST로 부르며 '치열'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했다. 이듬해 '치열'(致列)이라는 디지털 싱글 앨범과 정규 앨범 '오감'을 발표했지만 큰 반응은 얻지 못한 채 활동을 접어야 했다.
이후 공일오비(015B) 객원 보컬,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드라마 OST 등에 참여했던 황치열은 생계를 위해 보컬 트레이너로 전향해 다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선생님'이 됐다.
보컬 트레이너 신분이었지만, 무대에 대한 갈증은 그 누구보다도 강했다. 생계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환경 탓에 무대는 커녕 음원 발표도 생각할 수 없었던 황치열은 뜻밖의 음악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인생 '대역전'을 이루게 된다.
황치열은 지난 2015년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서 '임재범이 인정한 보컬트레이너'라는 명찰을 달고 '고해'를 불러 괄목할 만한 화제를 만들어냈다.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장악은 물론, 팬카페 활동도 활성화되며 팬덤까지 늘어났다.
그토록 바라던 노래 부를 수 있는 무대는 물론 여러 예능 프로그램의 패널까지 차지한 황치열은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중국판 '나는 가수다' 시즌4에 출연해 '황쯔리에 신드롬'까지 만들어냈다. 당시 시즌3의 더원에 이어 시즌4 유일한 한국인 가수로 출격한 황치열은 허스키하고 깊은 음색과 빼어난 비주얼 그리고 비보잉 출신 다운 퍼포먼스로 중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빅뱅 '뱅뱅뱅'과 박진영 '허니' 등의 퍼포먼스는 한중 양국에서 '핫토픽'에 올랐다. 당시 한국에서는 중국에서 방영되는 '나는 가수다' 시즌4의 마지막 순위 결정전 기사가 실시간으로 쏟아져 나오며 연일 화제성을 입증했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 시즌4 이후 다양한 중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황치열은 한국으로 금의환향해 MBC '나 혼자 산다', KBS 2TV '불후의 명곡', SBS '정글의 법칙' 등 한국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선사했다.
그리고 데뷔 10년 만에 발표하는 미니앨범으로 초동 10만 장을 돌파하는 등 또 다시 '신드롬'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는 조용필 이후 남자 솔로가수로서는 최다기록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황치열은 그간의 성장세를 모두 '팬님들' 덕으로 돌렸다. 최근 앨범 발매 직전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연신 팬들에 감사를 전하며 모든 '꽃길'을 "팬들이 만들어 준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팬들의 사랑을 귀하게 여기며 항상 보답하려는 마음을 가진 모범 연예인의 대표적 귀감이었다.
'10만 장', '10년 만에 1위', '역주행'. 황치열은 생애 첫 미니앨범으로 '기적'을 걷고 있다. '팬님들'과 함께 '꽃길'을 걷고 있는 황치열이 기적같은 성장세를 이어가 기세등등한 신드롬을 또 한번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하우엔터테인먼트, 중국판 '나는 가수다' 공식웨이보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