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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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승 ERA 1.89' LG가 허프를 기다린 이유

기사입력 2017.06.26 11:00 / 기사수정 2017.06.26 10:33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LG 트윈스의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6월 한 달간 1선발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내며 팀의 기대에 보답했다.

허프는 6월 5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패 없이 3승을 거뒀다. 소화이닝은 38이닝으로, 6월만으로 범위를 좁혔을 때 현재까지 최다 이닝(2위 유희관 30⅓이닝)을 달리고 있다. 3승 중 2승은 9이닝 완투승으로 거뒀다. 오래 던졌다는 점이 전부는 아니다. 평균자책점 1.89로 1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야말로 양과 질을 모두 충족시킨 셈이다.

시즌 전 LG가 구상했던 선발진 속에서 허프는 핵심 자원이었다. 지난해 7월 합류해 7승을 거두며 LG의 막판 약진의 발판을 마련했던 허프였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했고, 1군 합류는 5월에 이루어졌다. 컸던 기대와는 달리 허프는 5월 구원 등판 포함 3경기에서 내리 3패만을 거두며 우려를 샀다.

그러나 이는 컨디션 조정 기간에 불과했다. 조짐은 5월 26일 SK전 7이닝 3실점을 기록했을 때부터 보였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했고, 피홈런 2개에도 3점으로 실점을 묶으며 호투를 펼쳤다. 양상문 감독 역시 SK전 이후 "허프가 점차 제 구위를 찾아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6월 첫 경기부터 강렬했다. 1일 넥센을 상대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두며 에이스의 귀환을 알렸다. 비록 승리는 따내지 못했으나 8일 kt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14일 두산전 8이닝 1실점으로 2연승을 거둔 허프는 지난주 20일과 25일 두 차례 등판해 각각 9이닝 3실점, 6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화요일 완투승을 거둔 후 일요일에 또 한 번 쾌투를 선보이며 안정감을 과시했다.

허프는 올 시즌 커터의 비중을 늘리며 지난해와는 다른 투구 패턴을 펼치고 있다. "작년에는 타자들이 내가 빠른 볼을 많이 던진다고 인식해 기다리곤 했다. 때문에 올해부터 커터와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밝힌 허프의 말 속에서 고민과 노력이 묻어났다. 좋은 성적으로 등판을 마친 후에도 포수와 전력분석원의 도움, 야수들의 지원을 잊지 않고 언급하는 등 겸손함, 동료애도 겸비했다. LG가 자신을 기다린 이유를 증명하고 있는 허프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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