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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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다이어리] 인천 코레일과 노원 험멜, '어느 날의 결승전처럼'

기사입력 2008.08.30 15:57 / 기사수정 2008.08.30 15:57

김혜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한창 K-리그와 하우젠컵, 그리고 FA컵 대회까지 축구팬들이 바쁜 요즘입니다.

그러나 바쁜 곳은 여기 뿐만은 아닙니다. 현재 내셔널리그도 진행중이고, K3리그도 진행중입니다. 거대한 선수들이 몰려 있는 K-리그만이 비단 축구를 볼 수 있는 곳은 아니란 얘기지요. 햇살이 쨍쨍 내리쬐는 오늘, 인천 코레일과 노원 험멜의 경기가 인천 문학 보조 경기장에서 열렸습니다.





문학구장을 찾았다가 이 경기를 발견한 사람들일 수도 있고, 이 경기를 보러 온 사람들일 수도 있고요. 무엇보다 경기장에선 선수들과 코치진들의 함성만이 그라운드를 울리고 있었습니다. 트랙이 있는 운동장이어서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 단위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뭔가, K리그와는 다른 분위기였지만 같았던 건 선수들이 뛰는 그 풍경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전반은 말 그대로 두 팀의 접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골로 만들어내는 세밀함은 약간씩 부족한 모습이었습니다. 골키퍼들의 선방 또한 한몫했고요. 정말 무서울 정도로 공을 향해 달려드는 선수들을 보며 흡사 어떤 마지막 경기를 보는 듯 했습니다.











경기 중 상대 선수와 부딪친 골키퍼 강진웅 선수는 결국 밖으로 실려나갔습니다.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하네요.





그리고 잠시 후, 후반 25분 인천 코레일의 홍기웅 선수가 팀의 첫 골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갑니다. 











모처럼 좋은 기회가 찾아왔는데 아쉽게 날려버려 죄절하자, 동료 선수가 괜찮다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한 골을 내준 노원은 만회골을 얻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지만 번번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히거나 패스 연결의 부족함으로 번번이 놓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 노원의 기세에 인천 또한 막으려 노력했고요. 인천의 골이 들어간 후 후반전의 시간이 끝나고 인저리 타임이 끝날 때까지 두 팀은 거의 난타전을 벌였습니다.

특히 종료 직전 노원에 두 번의 코너킥 상황이 주어졌는데 어찌나 긴박했던지 보는 사람까지 더 떨릴 정도였습니다.

마치 두 팀의 경기가 마치 결승전을 보는 듯했답니다. 아, 물론 이긴 인천에는 소중한 1승을 얻었으니 오늘이 참 기쁜 날이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좋은 경기장도 아닌, 꽉 찬 관중들의 모습도 없는, 기자들의 관심마저 적은 이 내셔널리그는 어찌 보면 안타깝기도 합니다.

하지만, 선수들에겐 그런 안타까움이나 아쉬움 이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축구라는 것을 정말 열심히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듯하지만 그들에게는 각자 품고 있는 꿈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위해 오늘도 내일도 그라운드를 밟는 것일 테니까요.

모두 다 그렇겠지만, 이 내셔널리그의 선수들도 하루하루 경기를 뛸 때마다 그럴 것입니다. 마치 결승전을 치르는 것처럼 격렬한 느낌으로 그렇게 선수들은 오늘도 연습하고, 내일의 경기를 맞이할 거고요.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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