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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체부 장관 "검열받지 않을 권리 있어…블랙리스트, 다신 없어야"

기사입력 2017.06.22 10:23 / 기사수정 2017.06.22 10:2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이 독립·예술영화인들과 만나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 장관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관수동 인디스페이스 인근의 한 식당에서 독립·영화 예술 전문 배급사, 전용 상용관, 관련 단체에서 참석한 50여 명의 관계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9일 취임한 도 장관은 취임식 후 20일 평창올림픽 현장을 찾아 준비상황 점검에 나섰던 이야기를 전하며 "월요일(19일) 오후에 취임식을 하고, 어제(20일) 평창올림픽 현장에 다녀왔다. 그리고 오늘 여러분 만나고 싶어서 왔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점검하고 싶다"며 "첫 번째 드릴 말씀은, 블랙리스트 때문에 고통 받은 분들이 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도 장관은 "몇 년간 받은 고통과 어려움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마음이 아프고, 다시는 이런 블랙리스트 같은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술인은 검열받지 않고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하는 일이 존중돼야 인정받을 수 있다. 그 평가는 관객들의 몫이다. 예술은 특히 더 그렇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러분이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도 장관은 "사람들이 1000만 관객이 드는 상업 영화에 몰려가고, 또 선호하지만 독립 영화, 예술 영화도 꼭 있어야 한다. 관객과 국민의 선택권을 존중해야 하는 측면에서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 여러가지 어려움을 무릅쓰고 있는 여러분을 존경하고, 여러분이 하시는 일이 존중받고 박수받고, 성과도 쌓이면서 자긍심이 남기를 바란다"고 진심을 전했다.


지난 정부 당시 차별 등의 논란이 있었던 영화진흥위원회와의 관계 등 논의해야 할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위해 고민하겠다는 뜻을 덧붙였다.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를 곧 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한 도 장관은 "문학, 영화, 연극인 등 블랙리스트로 고통받은 이들의 의견을 들어서 활동 범위나 방식, 명칭, 기간을 상의하고 결정해서 일하고자 한다"고 전한 도 장관은 "여러분이 만든 영화를 자주 보러갈 수 있는 장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웃으면서 "영화에 대해 많이 알진 못하지만 경험한 바 있다"는 이야기로 말을 맺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부산 영화의 전당, 영상미디어센터, 대구독립영화전용관, 대전아트시네마,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시네마테크, 롯데시네마 아르떼, CGV아트하우스, 인디스페이스, 필름포럼, 시네마달, 무브먼트 등 관계자들은 다양한 이야기로 활발한 소통을 이어갔다.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은 이들을 대표해 "앞으로 독립영화가 성장하려면 정량적 평가가 아닌, 가치 평가의 기준에서 독립·예술영화가 성장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이 이데올로기적인 방어막에 의해 좌절된 것 아닌가"라며 "그런 부분에 있어선 영화진흥정책이 독립영화 진흥 쪽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지 않겠냐 하는 생각이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문화예술가가 행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그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한 고 이사장은 "적극적으로 각 분야에서 참여하면서 실질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 가운데 정책 변화나 평가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것들이 갑자기 되는 것이 아니고 끈기 있게 철학과 원칙을 갖고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본다"고 강조하며 문화예술계의 직접적인 종사자이자 자신들의 선배이기도 한 도 장관을 향해 부탁의 말을 이었다.

간담회 이후 도 장관은 영화인들과 인디스페이스로 자리를 옮겨 박석영 감독의 독립영화 '재꽃'을 관람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문화체육관광부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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