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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에 물을 채울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08.08.28 08:52 / 기사수정 2008.08.28 08:52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풋볼코리아닷컴=박시훈] 한국 축구의 대표 경기장인 서울 월드컵경기장이 수영장이나 야구장, 아이스링크, 핸드볼 경기장으로 바뀔 수 있을까?

지난 24일(일) 보름간의 일정을 소화한 ‘2008 베이징올림픽’이 폐막한 가운데 올림픽 사상 첫 메달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갖고선 올림픽에 참가하였던 남자 축구 대표팀이 카메룬, 이탈리아, 온두라스와의 예선전에서 1승 1무 1패라는 성적을 기록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자국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축구가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조용히 귀국하게 되자 한국 수영 사상 첫 메달을 획득한 박태환의 선전에 ‘축구장에 물을 채워 수영장을 만들자’라는 우스개까지 주고 받았다.

여기에 겨울엔 아이스링크로 사용하자는 의견과 ‘우생순’의 핸드볼 경기장을 4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누리 꾼들의 재치 넘치는 다양한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 더욱이 축구와 함께 한국 프로스포츠 양대 산맥이자 라이벌 종목인 야구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드라마틱한 승부를 연출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하자 야구장으로 만들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이러한 누리 꾼들의 제안이 실제로 이뤄질 수 있을까? [풋볼코리아닷컴]이 ‘2002 한·일 월드컵’ 열기가 아직까지 식지 않은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수영장 혹은 아이스링크, 핸드볼, 야구 경기장으로 탈바꿈 할 수 있을 확인 해봤다.

지난 1998년 착공하여 2001년 12월 개장 한 서울 월드컵경기장은 부지면적 21만 6712㎡에 지하 1층, 지상 6층의 타원형 건물로 6만 6천 여명이 입장 할 수 있는 2,060억 원이 투입 된 현대식 축구 경기장이다.

현재는 한국 축구대표팀 중요 경기와 K-리그 FC 서울의 홈 경기장으로 활용되어 매주 평균 1경기 이상이 열리고 있는 축구의 메카다. 이러한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주 역할인 축구 경기자에서 다른 경기장으로 바뀔 수 있는 종목은 수영뿐이다.

수영과 아이스링크, 핸드볼, 야구장 등 종목의 국제 경기 규격을 확인해 본 결과 핸드볼과 아이스링크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그라운드가 가로 117m와 세로 78m인 것에 비해 2배 이상 크기 때문에 이들 경기를 소화하기가 힘들고, 만약 짓는다고 해도 관중들의 경기에 대한 시선 집중은 어렵다.

핸드볼과 아이스링크 경기와 달리 야구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의 그라운드가 좁다. 야구는 가로 200m에 세로 125m의 공간이 필요하고, 사실 아치형 공간을 경기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축구장을 야구장으로 쓰지는 못한다.

말처럼 이들 종목들의 경기장으로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하는 것은 여건상 어렵다. 하지만, 수영은 가능하다. 무려 일반 경기장도 아닌 ‘특급공인수영장’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경기장으로 탈 바꿈 할 수 있다.

국제수영연맹 기준에 따르면 특급공인수영장은 가로 50m 풀을 갖추고 10m의 하이다이빙시설을 갖춘 뒤 부가적인 시설을 갖추면 된다. 가로 50m에 세로 21m(최소)의 규모로 주 풀장을 마련하고, 가로-세로 25m의 다이빙 풀장을 적절히 갖춘다면 충분히 수영장으로 바꾸고도 공간이 남는다.

이를 세계 최대의 경기 시설을 갖춘 수영장으로 성장 할 수 있는 서울만의 수영 보조 시설을 제공한다면 6만 6천 여명의 관중을 수용 할 수 있는 경기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경기장이 실외이기 때문에 대회 규정상 경기장을 소화 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뚜렷한 4계절의 한국에서는 경기장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날이 더욱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제안들이 나온 것은 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사랑이 예전보다 높아졌음을 반증한다. 국민들의 기대심리에 이번 올림픽 축구가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제안들이 나온 것으로 보여진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이 자신의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누리 꾼이 K-리그와 한국 축구에 더 관심을 가져준다면, 국민들의 기대에 부흥하는 한국축구가 되지 않을까 전망해본다.

박시훈(netcloud@footballc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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