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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이슈] '프듀2' 이유진, 父 이효정 숨기고 선택한 '어려운 길'

기사입력 2017.06.14 18:55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이유진은 왜 유명 배우 이효정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숨겼을까.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한 배우 이유진의 아버지가 중견 배우 이효정으로 밝혀져 화제다. 만일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하면서 공개됐다면 인지도에 큰 도움이 됐겠지만, 끝까지 숨기려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진의 소속사 나무엑터스 관계자는 14일 엑스포츠뉴스에 "이유진이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았다. 소속사에 들어올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본인이 간곡히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또 "배우의 꿈을 갖고 입시생 생활, 각종 오디션, '프로듀스101 시즌2'까지 스스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닦아온 기특한 친구"라고 훈훈한 미담을 전했다.

이유진의 아버지인 이효정은 영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데뷔한 후 드라마 '자이언트', '공주의 남자', '제중원' 등 뛰어난 연기력으로 대중에게 사랑받은 중견 배우다. 또 이효정의 동생이자 '미세스 캅', '복면검사', '펀치' 등에 출연한 이기영은 이유진의 삼촌이다. 즉 한 집안에 배우가 세 명이나 있는 셈.

그러나 이유진은 유명 배우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끝까지 숨기고 싶어 했다. 만일 2013년 '불의 여신 정이'로 데뷔할 때 알렸거나,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시 공개했다면 인지도에서 큰 혜택을 받았을 터다. 시즌1에서 김주나, 김태하 등이 연예인의 가족임이 알려지면서 대중에 이름을 각인시키는 데 큰 도움을 받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유진은 누군가의 후광이 아니라 스스로 인정받는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걸 지금까지 보여줬다. 2013년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부터 '닥터 프로스트', 영화 '두 남자', '아빠는 딸'까지 관계자의 말대로 '묵묵히' 자기만의 길을 개척했다. 또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도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진 못했지만, '참각막', '초식대장' 등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 사랑받았다.


이유진이 가는 길은 어려운 길이지만 동시에 옳은 길이기도 하다. '배우 누구의 아들'이 아니라 '배우 이유진'으로 온전히 기억되기 위해서 현명한 선택을 한 것. 비록 자의와 달리 대중들에게 알려졌지만, 숨기려 했던 이유진의 깊은 뜻만큼은 대중들도 알아주지 않을까.

lyy@xportsnews.com / 사진 = 나무엑터스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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