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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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점 해결' 한국, 강팀으로 진화 중

기사입력 2008.08.20 08:49 / 기사수정 2008.08.20 08:49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안정을 되찾은 한국, 결선에서도 문제없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9일 베이징 우커송 구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예선 6차전에서 쿠바를 꺾었다. 6전 전승의 파죽지세. 특히 이날 경기는 전날까지의 경기 내용보다 확연히 달라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안정되고 있다는 증거다.

1차전 미국전부터 5차전 대만전까지 한국은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계속해왔다. 강자에 강한 모습으로 총력을 다해 후반 역전승을 이끌어냈고, 약자에 약한 모습으로 후반까지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켜냈다. 5연승이었지만 매경기 문제점을 노출했고, 1위팀다운 여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랬던 한국이 세계최강 쿠바를 상대로는 달랐다. 이제까지의 문제점들을 말끔히 씻어내고 드디어 평상심을 회복한 듯 했다. 물론 양 팀 모두에게 부담없는 경기였지만, 앞으로의 경기에 기대를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의 무패행진을 이끈 것은 강한 마운드. 이날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선발투수가 제몫을 다해주었다. 14일 중국전에 나선 뒤 4일을 쉬고 등판한 송승준은 쿠바의 강타선을 7회초 1사까지 5안타 3실점으로 막았다. 선발투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줘 중간계투진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결과로 이어진 것. 앞으로도 선발투수들이 이렇게 승리의 발판을 놓아주리라 기대한다.

매경기 불안함을 드러냈던 중간계투진도 이날은 믿음직했다. 6-3으로 앞서던 7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공을 넘겨받은 '좌완 스페셜리스트' 권혁은 까다로운 좌타자 두베르겔을 처리했고, 이어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도 구리엘을 잡아내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3점의 리드를 안고 9회초 등판한 오승환은 깔끔하게 세 타자를 막아내고 경기를 끝냈다. 서로 스타일이 다른(좌완, 사이드암, 우완) 세 투수의 효과적인 계투.

타선에서는 집중력이 단연 빛났다. 0-3으로 뒤지고 있던 4회말 공격에서 만루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연속안타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고, 상대의 실책까지 겹쳐 역전에 성공했다. 이 모든 득점은 2사 후에 나온 것으로,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중요한 순간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6회와 7회 한점씩을 더 보탠 것은 경기의 흐름을 빼앗기지 않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매경기 이기면서도 어딘가 개운치 않았던 한국. 세계최강을 자부하는 쿠바에게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었다. 물론 승패에 대한 부담은 없었겠지만, 쿠바는 내심 전승을 노렸을 것이다. 더구나 이것은 평가전이 아니었다. 따라서 결선에 오를 팀들은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한국의 전력을 높게 평가할 것이다.

거침없는 무패행진. 예선에서 전승하다가 결선에서 패해 '공든 탑이 무너질' 것을 우려하는 이들에게 이날 승리는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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