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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항소이유서·화장실·알파고까지, 수다 블랙홀 열렸다 (종합)

기사입력 2017.06.09 23:14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알쓸신잡' 정말 알아두면 쓸데없지만 보지 않을 수 없는 수다 블랙홀이 열렸다.

9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에서는 잡학박사들이 전남 순천으로 떠났다.

이날 KTX를 타고 순천으로 가던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 유희열은 기차와 전철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시민은 "유럽에서 가장 먼저 지하철이 생긴 곳이 어딘지 아냐"고 퀴즈를 냈다. 이를 맞힌 건 다름 아닌 유희열. 정답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였다. 황교익, 김영하를 제치고 정답을 맞힌 유희열은 뛸 듯이 기뻐하면서 "'신서유기'도 아니고 '알쓸신잡'에서 퀴즈 1등을 하다니"라며 감격했다.

순천 인근에 도착하자 나영석 PD는 황교익에게 맛집을 물어봤다. 황교익은 "검색해보니 맛있는 횟집이 있다더라"고 답했다. 나 PD는 "검색을 하시면 어떡하냐"고 지적했고 황교익은 멋쩍게 웃었다. 이때 유시민이 짱뚱어를 얘기하자 황교익은 "아직 맛이 덜 들었다"며 경계했다. 유시민과 황교익은 병어로 의견을 통일시켰다.

네 사람은 선암사를 들렀다 병어회를 먹으러 황교익이 추천한 식당에 갔다. 병어회에는 머리까지 함께 나와 충격을 줬다. 머리도 먹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에 황교익은 깜짝 놀랐지만, 유시민은 전어 머리를 먹어봤다며 자랑했다. 유시민은 황교익을 자극했지만 황교익은 "난 선수 안 하겠다"고 발뺌했다. 하지만 유시민이 먹는 걸 본 황교익은 병어 머리를 먹었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서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 된 보성여관에서 '태백산맥'에 관해 얘기하던 중 유희열은 "'빨치산'은 어느 산일까 생각했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또 "태백산맥과 빨치산, 여순사건이 왜 하나로 뭉쳐지는지 의문이었다"고 말해 나 PD를 포함한 다른 제작진의 공감을 끌어냈다.


유시민의 명문 중 하나인 '항소이유서'에 관해 유시민은 "'항소이유서' 인세는 없었다. 책으로 묶어서 낼 때는 원고료를 받았던 거 같다"고 답했다. 또 "나는 한 대도 때리지 않았다. 형사가 만나자고 해서 나간 건데 잡혀갔고, 내가 자백한 것처럼 됐다. 변호사가 항소이유서를 각자 써보자고 해서 쓰게 됐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그 글을 14시간 동안 썼고, 퇴고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영하는 "감옥은 집중하기 좋은 공간이다"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유시민은 "한 번에 다 써야 하는 환경이었다. 머릿속으로 교정했다. 머릿속에 원고지 100장을 다 넣고, 한자는 미리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 글로 인해 유명해졌을 때 유시민은 "변호사가 읽고 돌려보라고 누님에게 줬고, 퍼져나갔다고 하더라. (감옥에서) 나오니 선배들이 불러서 글쓰는 일만 시키더라. 미치겠더라. 수시로 불려 나가서 무료하청을 몇 년간 했다. 그때 '글 쓰는 일로 밥을 먹고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설도 써봤다"고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정재승은 화장실에 관심이 많다며, 암 정복보다 화장실 시설을 개선하는 게 수명 연장에 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세계 화장실의 날, 세계 화장실 협회 등 정말 알아두면 쓸데없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놔 관심을 끌었다.

마지막 이야기는 바로 알파고와 알파고가 이기면 누가 이기는지에 관한 질문. 정재승은 "이번에 커제와 붙은 알파고는 사람 기보를 뺐다. 인간의 방식을 모르지만, 커제를 이긴거다. 하지만 굉장히 인간적으로 두더라"며 "알파고끼리 붙으면 이겼다 졌다를 할 거다. 그러면서 계속 실력이 늘고 기보가 쌓인다"고 답했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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