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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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야구] 너무 어렵게 넘은 만리장성

기사입력 2008.08.18 09:12 / 기사수정 2008.08.18 09:12

윤문용 기자
[엑스포츠뉴스=윤문용 기자] 타자들의 부진으로 연장 11회 승부 치기로 신승
 
확실히 중국야구대표팀 수준은 상당히 높아졌다. 특히 투수들의 컨트롤과 내야수비는 수준급 팀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한국대표팀이 연장 11회 승부 치기 끝에 승리를 따낸 것은 우리로서는 졸전이다. 3번 타자 정근우가 4타수 3안타를 기록했음에도 4번 이승엽, 5번 이대호가 한 번도 불러들이지 못할 이유는 없었다.  중국의 리첸하오-부타오-루치엔강이 좋은 컨트롤과 변화구를 앞세워 달려들었어도 그들이 보여준 패스트볼의 구속은 130킬로대 중반이었다. 결코, 한국타자들이 칠 수 없는 볼이 아니었음에도 한국타자들은 그들이 던진 변화구에 스스로 말려들었다. 거기에 요소요소 저지른 주루 미스는 치명적이었다. 

특히, 9회 말 1사 주자 1루에서 우중간 안타를 기록한 정근우는 한 점만 뽑으면 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2루까지 가다가 아웃당하며 끝낼 수 있는 게임을 끝내지 못하게 했다.

다행히 송승준-장원삼-오승환으로 이어진 계투는 완벽히 중국 타선을 봉쇄했다. 11회 중국이 승부 치기 기회를 가지기 전까지 이렇다 할 위기를 맞지 않을 정도로 완벽히 그들을 제압했다.
송승준 6이닝 2피안타 1볼넷 9삼진, 장원삼 4.1이닝 2피안타 4삼진, 오승환 0.2이닝 마무리 투구까지 실제도 내용도 훌륭했다. 특히 장원삼은 서스펜디드로 재게 되어 어려움이 예상되었던 투수로테이션을 해소해주는 투구를 선보였다. 그리고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많은 우려와 걱정을 양상 시켰던 오승환은 구속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지만, 특유의 묵직한 공을 선보여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중국전 승리는 투수들의 승리였다.

이렇게 천신만고 끝에 따낸 중국전 승리로 한국은 본선 4전 전승을 거두며 쿠바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섰다. 2위권 팀들이 2승 2패를 거두고 있음에 따라 대만-쿠바-네덜란드로 이어지는 남은 경기에서 한 경기만 승리한다면 4강을 확정짓게 된다. 대만, 쿠바는 제쳐 두고서라도 마지막 상대 네덜란드는 확실히 잡을 수 있는 상대이기 때문에 한국의 4강 진출은 이미 9부 능선을 넘었다.

앞으로는 타자들이 좀 더 분발해 주어야 한다. 투수들은 4강, 결승에 맞춰 로테이션을 조절하며 컨디션을 점검할 필요가 있고, 타자들은 이제와는 다른 확실한 타격을 보여주어야 한다. 특히, 중국전 결승타를 쳐내긴 했지만, 15타수 2안타의 빈타의 허덕이고 있는 이승엽은 앞으로 이름에 걸맞은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이승엽이 부진하지 않았다면 중국전을 이리 어렵게 치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윤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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