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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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시련의 계절을 극복하라

기사입력 2005.02.11 23:05 / 기사수정 2005.02.11 23:05

문인성 기자

안정환이 직접 A3대회에 뛰지는 못하지만 팀의 일원으로서 참가를 하게 되었다. 안정환은 11일 새벽 선수단과 함께 제주도행 비행기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재환훈련과 팀워크 강화에 힘쓰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이다.

안정환은 지난해 11월 몰디브와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전 도중 오른쪽 복사뼈 위쪽의 비골 원위부 골절상을 입었다. 꾸준한 재활치료를 통해서 어느덧 팀의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상황. 안정환의 재활에 대한 집념은 그 어느때보다도 강했다. 상당히 적극적이다. 지금 시련의 계절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제 안정환은 필사의 각오를 다져야 할때이다


안정환이 부상으로 나가 있는동안 대표팀에서는 그의 자리를 꿰찬 선수가 있다. 바로 이동국이다. 이동국은 지난번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쿠웨이트전에서도 환상적인 선제골을 성공시키면서 본프레레 감독의 신임을 다시한번 받게 되었다.

그동안 본프레레 감독은 안정환, 이동국 투톱을 기용하면서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안정환 보다는 골결정력이 훨씬 탁월한 이동국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안정환이 2004 아시안컵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또 몰디브전에서 설상가상으로 부상을 입어 대표팀 내에서의 그의 입지는 더욱더 좁아졌다.

그런 그가 이 상황을 극복하고 다시 재기하기 위해서는 소속팀에서 살아남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사실상 일본에 남아 재활훈련과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집중해야 할 그가 제주도 원정단에 자신도 포함시켜달라는 강한 의사를 피력하고 나선것은 하루빨리 소속팀에서의 자기 컨디션을 되찾고 다가오는 시즌에서의 재기를 노리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대표팀 스트라이커로서의 복귀를 다짐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하라

현재 요코하마팀에서 가장 믿을만한 스트라이커는 안정환이다. 현재 팀에서 쿠보, 사카타 같은 선수들이 제법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그 무게감이 안정환 보다는 못하다는 평가다. 문전앞에서의 화려한 테크닉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흔들어놓고 탁월한 득점감각으로 만들어내는 그의 득점력을 놓고 판단할때 오카다 감독은 안정환을 신뢰할 수 밖에 없다는 것.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6개월 계약을 해서라도 안정환을 잡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올 시즌 안정환이 소속팀은 물론 대표팀에도 복귀하려면 우선 감독들이 스트라이커에게 가장 많이 요구하는 골결정력, 득점력 향상에 힘써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지난번 아시안컵에서 안정환의 표정은 무척 어두웠다. 조별예선 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쿠웨이트전에서 환상적인 골을 성공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것은 자신보다는 이동국에게 더 많은 출전기회를 주었던 본프레레 감독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안정환은 2002 월드컵 이후로 쓰리톱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을 해 왔다. 그런 그가 자신의 자리를 위협받고, 게다가 더 좋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은 넘치는데 출전 기회가 예전보다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떠올라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올 시즌 안정환이 재기에 성공하고 다시한번 안정환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무조건 주전으로 뛰어야 한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할 것이다.

언제 어느때든 투입만 된다면, 출전기회만 제공이 된다면 상관하지 않고 100%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어야 한다. 지금 현재로서 안정환에게 소속팀이나 대표팀에서는 주전자리를 보장해줄 수가 없다. 이제 확실한 주전의 기회를 자기 자신이 만들어 나가야 한다. 강한 정신력 무장이 요구되는 때이다.


자신의 장점을 살려라 그리고 단점을 보완하라

역시 안정환의 장점이라면 화려한 문전앞에서의 테크닉은 물론 세리에 A 리그 경험을 통해서 얻은 반박자 빠른 슛팅이라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아직까지 국내선수 중 안정환만큼 슛팅 타임이 빠른 선수를 보지 못했다. 안정환은 그러한 자신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야 할 것이다. 지금 현재 대표팀내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이동국이 가지고 있지 못한 테크닉이라든가 민첩성등을 주무기로 내세워 자기 자리를 꿰차고 들어가야 한다.

무엇보다 장점 살리기는 물론 단점도 보완해야 할것인데,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 수비 가담 능력이 조금 떨어진다는 것. 공격수도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 이루어져야 팀의 100% 압박수비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2002년 히딩크 감독을 통해서 배웠을 것이다. 안정환은 적극적인 수비가담도 요구되어 진다. 아울러 들쑥날쑥한 골결정력도 시급하게 보완해야 할 문제는 아닌가 생각된다.


원하는 유럽진출, 원하면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

안정환은 아직 유럽진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2002년 월드컵 이후 그의 상품가치가 현저히 떨어져 있기에 선뜻 유럽팀들이 몸값도 비싼 안정환을 쉽게 데려가지 않으려 할 것이다. 그러나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 질 것이다. 정말 노력하고 원하면 이루어지지 않겠는가. 원하면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 많은 세월이 지나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가슴에 남는다면 안정환은 자기 축구인생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아직 안정환은 활약할 날들이 많다. 배우는 속도도 뛰어난 선수이기에 유럽진출을 해도 그는 더욱더 성장할 가능성이 아직까지는 남아 있다. 다만 시기가 문제이다. 유럽진출. 원하면 반드시 이루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너무 메달리다 못해 자기 자신을 망치는 과오는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진출저: 요코하마 F 마리노스 웹사이트>


문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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