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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출귀몰 수비' SK 로맥이 가치 있는 또 다른 이유

기사입력 2017.06.05 14:34 / 기사수정 2017.06.05 16:56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가 대체 외인 제이미 로맥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 가치는 공수를 가리지 않는다.

대니 워스의 대체 외인으로 지난달 영입된 로맥을 평가하자면 적어도 지금까지는 '대성공'이다. 22경기를 치른 현재 로맥은 77타수 22안타(11홈런) 22타점 20득점 2할8푼6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은 4할2푼3리, 장타율은 7할6푼6리에 달해 OPS 1.189를 마크하고 있다.

KBO리그 데뷔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WAR(Wins Above Replacement·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는 팀 내 상위권에 꼽힌다.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벌써 3번째 멀티홈런으로 21경기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고, 4일에도 역전 홈런으로 홈런 하나를 더 추가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조차 "예상치 못했다"고 평가할 정도로 놀라운 홈런 페이스다.

로맥이 오기 전부터 이미 '홈런의 팀'이었던 SK는 로맥의 가세로 타선의 파괴력과 위압감이 보다 커졌다. 4일 경기에서 최정과 로맥, 김동엽이 '백투백투백' 홈런을 만든 순간이 바로 '더 강해진' SK를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아 팀 100홈런에 단 2개 만을 남겨놓고 있는 SK는 한 시즌 역대 최다 팀 홈런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타선을 강하게 하는 것 만큼이나 로맥이 '복덩이'인 이유는 바로 수비 때문이다. 로맥은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과 코너 외야 수비가 가능하다. SK와 계약한 후 선수단에 합류한 첫 날에도 "일단 글러브는 다 가지고 왔다. 내가 가장 긴 시간을 소화해야하는 곳은 감독님이 정해주시면 잘 해내려고 한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실제로 로맥은 22경기를 치른 현재 1루수와, 2루수, 3루수 및 우익수까지 네 개의 포지션을 소화했다. 초반 3루에서 몇 차례 실책이 나오기도 했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1루 수비가 안정적이고, 우익수로도 강한 어깨를 과시하는 등 수준급의 수비가 눈에 띈다.


훌륭하게 소화를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잦은 포지션 변경이 불편할 수도 있을 터, 로맥이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경기 후반 1루를 맡았던 3일 경기 이튿날 힐만 감독은 로맥과 수비 포지션에 대한 부담은 없는 지 선수와 직접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로맥의 답변은 물론 "OK"다. 그리고 4일 로맥은 역시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1루수, 3루수까지 두 번이나 자리를 옮기며 어디서도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한 선수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은 라인업의 활용 범위가 그만큼 넓어진다는 뜻이다. 특히 선수들의 휴식 보장을 철저하게 생각하는 힐만 감독의 스타일에 로맥이라는 선수는 열쇠가 되고 있다. 쉬어갈 틈 없는 강한 라인업이 매일 유지될 수 있는 이유에 로맥이 한 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공수 모두에서 힘을 배가 시키는 로맥, 어떻게 '효자 외인'이라고 부르지 않을 수 있을까.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와이번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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