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얼핏 서늘해보이지만 박해진의 눈은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오는 10일 막을 내리는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을 통해 박해진은 그러한 매력을 다시금 드러냈다. 고스트요원 김설우로 안방을 찾아온 그는 박성웅과의 브로맨스, 김민정과의 로맨스까지 양손에 거머쥐며 '마성의 남자'가 됐다.
박해진은 지난해 tvN '치즈인더트랩'에 이어 다시금 사전제작 드라마로 안방 팬들과 만나게 됐다. 중국에서도 몇 차례 이를 경험했었던 그는 "피드백을 알 수 없다는 단점은 있지만,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장점이 있는 시스템"이라고 운을 뗐다.
'맨투맨'의 해외 로케이션 촬영은 헝가리에서 이뤄졌다. 꽤 오랜 시간을 헝가리에 머물며 그는 초반의 멋진 액션신들을 완성했다. 언젠가 시간이 된다면 헝가리로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그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마치 미국드라마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외국인 출연자들과 함께 촬영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에 대해 물으니 '밥'이야기를 꺼냈다. 예상치 못한 부분. 그는 "외국이라 시스템도 할리우드더라. 아침에 촬영하러가면 밥주고, 점심에도 칼같이 밥을 준다. 저녁에도 밥을 준다"고 미소를 띄우며 "한국에서는 주로 아침엔 간단히 김밥 정도인데 여긴 삼시세끼가 케이터링이었다. 휴식도 보장된다. 매 끼니 고기가 부위별로 돌아가면서 나와 나는 좋았다"고 털어놨다.
박해진은 "로맨스가 주목받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브로맨스에 더 치중했다"고 털어놨다. 김민정과의 로맨스 외에는 전부 브로맨스이기 때문. 그는 "박성웅, 정만식, 장현성, 태인호 까지 많은 '맨'들과 함께해서 촬영하며 좀 더 브로맨스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설우라는 인물이 주변에 사람이 하나도 없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맺는데 철저하다"며 "인물 간의 관계 설정에 많은 고민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작전을 마치고 떠났어야 하지만 미션들이 겹치고, 이들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설우를 연기하기 위해 제법 많은 고민을 했다. 박해진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멜로"라고 덧붙였다.
함께 브로맨스 호흡을 제대로 맞추고 싶은 사람으로는 정만식을 선택했다. 본인과 너무 '컬러'가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박해진은 "비슷한 사람 둘 보다는 정만식의 '코드'를 너무 좋아한다. 정만식은 날 것의 느낌이 있다"며 "그런 느낌을 좋아한다. 내가 그렇지 못하다. 같이 하면 나도 뭔가 벗어내고 할 수 있을 것 같단 느낌이 있다. 실제로 정만식은 '맨투맨' 캐릭터랑 같다. 재밌고 유쾌하고 젠틀하다. 배려도 많다"고 그에 대한 애정을 피력했다.
'맨투맨' 결말에 대해서도 살짝 힌트를 줬다. 박해진은 "결말을 알고 있지만 편집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다. 김설우가 앞으로 해결해야할 문제가 있다. 떠나야 하는 지, 고스트를 청산하고 남을 지 등 열려있는 내용들을 말끔하게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해 기대를 더했다.
박해진은 '치즈인더트랩'에 이어 '맨투맨', 다시 '사자(가제)'를 준비 중이다. 현재 영화 '치즈인더트랩'도 촬영 중이다. 그의 열일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매년 1,2작품씩 꾸준히 대중에게 선보이고 있다. '내 딸 서영이'부터 '별에서 온 그대', '닥터 이방인', '나쁜 녀석들'까지 출연작의 '타율'도 좋다. 거듭된 액션 등으로 인해 그의 몸 상태도 온전치만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연기를 향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그는 "몇 년을 쉴 만한 위치가 아니다"라며 '쉼'없는 작품 활동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 또한 가끔은 쉬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하지만 박해진은 아직은 자신이 쉴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박해진은 "지금은 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어진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든 배우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좋은 작품이 있고 찾아주는 곳이 있을 때 일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언제 어느 순간 그냥 사라져버릴수도 있지 모르는 직업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답한 뒤에 "너무 재미없게 말하지 않았냐"고 덧붙이기도.
'일'이 소중한 그에게 '맨투맨'은 더 소중하고 즐거웠던 순간이었다. '맨투맨'을 검색했더니 28500원짜리 옷만 나왔었다고 농담을 던진 그는 "'맨투맨'은 내가 가장 애정하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촬영하는 동안 진심으로 행복했다. 방송 중이라서가 아니라 앞으로도 지나고 나서 가장 애정하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너무너무 재밌게 촬영했고 현장도 재밌었다"며 "연기활동하는데 가슴 속에 깊게 남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몸은 너무 지치고 힘든데 지금은 연기하는게 재밌어지는 시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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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