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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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전, 패배의 원인은?

기사입력 2008.08.11 08:45 / 기사수정 2008.08.11 08:45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풋볼코리아닷컴=최영민] 이탈리아전에서 참패한 올림픽 대표팀의 패배의 원인은 무엇일까?

10일(일) 열린 올림픽 축구 조별예선 이탈리아전에서 박성화 감독이 내민 카드는 4-4-2포메이션이었다. 기존 4-3-3포메이션에서 미드필드와 공격에 약간의 변화를 주는 전술이었다. 미드필드에 기성용-김정우-오장은-박주영을 세우고 박주영을 공격형 미드필더에, 오장은을 수비형 미드필더에, 그리고 김정우와 기성용을 가운데에 세우는 다이아몬드 형 전술이었다. 공격진에는 신영록과 이근호가 섰다.

그러나 이 전술은 모험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전술이었다. 더군다나 상대는 '강호' 이탈리아였다. 이탈리아는 우리 선수들을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며 더운 날씨에서 선수들의 체력을 빼앗으며 지능적인 경기운영을 했다.

이런 전술의 효과는 전반 10여 분 동안만 나타난 후 경기 내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전반 초반 대표팀은 상대를 무섭게 압박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탈리아는 살짝 당황한 듯 보이며 수비를 견고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반 중반부터 이탈리아의 거센 공격이 시작되면서 한국 대표팀은 패배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패배의 첫 번째 원인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이탈리아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었다. '역시 이탈리아'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이탈리아는 개인능력과 스피드 등에서 관록 할만한 능력을 보여줬으며 이는 결국 우리 수비진의 혼란으로 이어졌다. 중앙 수비수로 나섰던 김진규와 강민수가 번번이 이탈리아의 공격수 로키와 로시 등을 놓치며 전반에 두 선수에게 나란히 득점을 내주고 말았다.

특히 두 번째 실점인 이탈리아의 와일드카드 로키의 득점은 측면 크로스를 받았던 로키가 아무도 막지 않는 가운데 편안하게 득점하도록 내버려둔 꼴이 되어 이날 수비 전술이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보여줬다.

두 번째 원인은 앞서 말한 급작스런 전술실험이었다. 기존 4-3-3전술에 녹아있던 선수들이 전술이 바뀌며 각자의 역할도 바뀌자 경기 내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전술의 손발이 안 맞아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전술이 안 맞아 들어가자 박성화 감독은 다시 예전에 사용했던 3명의 미드필더가 서는 전술로 변경했으나 이미 기울어져 있던 경기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후반 들어 공격적인 윙 어인 이청용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이탈리아의 철벽수비에 번번이 막히며 무위로 그치기 일쑤였다.

경기가 뜻대로 안 풀리자 대표팀은 수비에서 공격진으로 바로 연결되는 롱패스를 자주 하며 공격을 노렸다. 하지만, 이마저도 장신의 이탈리아 수비수들에게 끊기면서 제대로 공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무엇부터가 잘못되었는지를 모르는 전체적으로 풀리지 않았던 경기였다.

이날 패배로 대표팀은 자력으로 8강에 들어가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남은 3차전에서 온두라스를 무조건 대파하고 이탈리아와 카메룬 경기의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대표팀이 온두라스를 크게 누르고 과연 '상하이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영민 명예기자 (ymchoi@footballc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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