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연극 ‘스페셜 라이어’가 공연에 한창이다. 올해는 ‘라이어’ 20주년을 맞아 특별히 그동안 거쳐 간 스타들, 인기 연예인들이 뭉쳤다. 브라운아이드걸스 나르샤도 ‘라이어’의 일원이 돼 첫 연극 무대에 올랐다.
나르샤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둘째 날부터 긴장감이 사라졌다”며 활짝 웃었다.
“첫 공연은 너무 떨렸어요. 23일에 개막할 때 관객석에서 공연을 봤는데, 첫 공연을 마친 배우들이 부럽더라고요. 저는 다음 날에 첫 공연이었는데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바랐죠. 정말 많이 긴장했고 무대에서 떨어본 게 처음이었어요.
그래도 다행히 무대에 빨리 적응했어요. 첫날은 관객의 피드백을 받을 여유가 없었는데 둘째 날은 괜찮더라고요. 관객이 웃고 바로 호응을 해주는 걸 보면서 '이런 게 관객과의 호흡이구나' 했죠.”
나르샤는 스트리트햄에 사는 존 스미스(이종혁, 원기준 분)의 또 다른 부인이자 메리 스미스(슈, 신다은)와는 정반대의 섹시한 이미지를 지닌 바바라 역을 맡았다. 존 스미스가 두 집 살림한다는 것을 모른 채 코믹한 상황을 만들어 웃음을 준다.
“처음 바바라 역에 섭외가 왔을 때 부담되기도 했어요. 잘해야 자연스러울텐데 조금이라도 오버하면 부대낄까봐 걱정이 됐어요. 정말 모든 화살을 맞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도망가고 싶더라고요. 열심히 하자는 생각에 긴장하고 집중하고 있어요. 이제는 자연스럽게 바바라에 맞춰진 것 같아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로 일어나는 상황을 유쾌하게 그린 ‘라이어’는 1998년 초연 이후 총 35,000회 공연, 누적 관객수 500만 돌파, 아시아 최초 오픈런 공연이자 아시아 최장 기간 연속 공연, 아시아 최다 공연을 기록했다.
20주년을 맞아 안내상, 이종혁, 우현, 홍석천, 오대환, 권혁준, 김원식, 김광식, 서현철, 원기준, 안세하, 슈, 나르샤, 손담비, 안홍진, 김호영 등 스타들이 캐스팅돼 기대를 높였다. 유명한 공연인 만큼 부담이 안 생길 수 없을 터다.
“이 많은 대본을 보면서 어떻게 하지 했는데 반복 학습이라는 게 무시할 수 없더라고요. 워낙 배우들이 바빠서 연습을 오래 하진 못했는데 저는 한가해서 연습을 많이 나갔어요. (웃음) 다른 분들은 원년 배우이고 베테랑 배우들이어서 후반에 맞춰도 잘 맞았어요. 이제는 툭 치면 대사가 바로 나올 정도가 됐어요.
‘라이어’는 다른 공연과 다르게 조명이나 무대가 바뀐다거나 하지 않아요. 장치 자체가 간소해서 배우밖에 안 보이죠. 관객이 내 행동이나 목소리나 모든 걸 적나라하게 보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공연이에요. 계속 무대에 서면서 단단하게 만들어가고 있어요.”
나르샤는 가수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극에 녹아들었다.
“배우들과의 호흡이 너무 좋아요. 이제는 공연하면서 웃느라고 대사를 놓치는 경우도 있어요. 너무 열심히 해서 웃긴 게 아닌가 싶어요. 하하. 배우들은 에너지를 쏟아야 해서 너무 힘든데 관객이 재밌게 봐줘서 좋아요.”
배우들의 역량과 호흡이 중요한 연극이다. 그만큼 연기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닌 함께 하는 거라는 걸 배웠다고 했다.
“한 작품이 20년 동안 이어진 데는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연극에 입문한 작품이 ‘라이어’라는 것이 영광스러워요. 운이 좋았죠. 사실 배우들이 표현하는 대로 대사가 살아나는 작품이어서 대본만 봐서는 어떤 작품인지 감이 안 왔어요.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어지러워서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그래도 ‘라이어’이기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어요.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니 그때야 이해가 되더라고요. 아 해봐야 아는구나, 혼자 연습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