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2.08 07:11 / 기사수정 2005.02.08 07:11
경기시작전
앤필드에서 벌어진 이번 리버풀의 경기는 에버튼을 따라잡기 위한 승수쌓기에 있어 중요한 경기라 할 수 있었습니다. 기록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풀햄과의 경기이지만 최근 풀햄이 4승 1무의 상승세였고, 리버풀은 샤비 알론소의 부상 이후 중앙에서의 창의성을 많이 잃어버린 듯 보이는 경기내용이 많이 보였기에 주전의 대거 부상과 함께 미세하게 어긋나고 있는 선수들간의 조직력 극대화를 도모하기위한 면에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경기라 할 수 있겠지요.
관전포인트 : 리버풀편
1. 모리엔테스 특유의 몰아치기가 전 경기에 있었던 중거리슛이후 특유의 연속골행진이 시작될것인가?
2. 킥앤 러쉬+스페인의 패싱마인드라는 리버풀의 색깔이 샤비 알론소의 부상이후 얼마나 보완될 까?
3. 두덱과 트라오레의 불안함은 언제 없어질까?
관전포인트 : 풀햄편
1. 풀햄의 4승 1무의 상승세가 이어질까?
2.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온 라진스키와 노장 앤디 콜의 조화에 왼쪽을 책임지고 있는 보아 모르테의 활약여부
3. 재계약에 성공한 동물적 감각보다 안정감이 돋보이는 반 데 사르의 활약만으로 풀햄의 수비진이 리버풀의 공격을 얼마나 막아낼 수 있을까?
전반전을 시작하며
홈에서는 질 수 없다는 듯 초반 리버풀은 거의 반코트에 가까운 모습으로 공격에 치중하며 3분 초반부터 약간 불안한 풀햄의 수비진을 상대로 좋은 기회들을 잡았지만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습니다. 도리어, 풀햄의 프리킥이후 라진스키의 슈팅이나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들이 실점위기를 자초하다 다행히 휘슬로 넘어가는 위험함도 보이면서 그리 풀햄이 만만하게 무너질 것 같냐는 의지가 보였습니다.
전반전의 골장면들
리버풀은 빠른 볼처리를 통해 선취득점을 노리고 있었고 이것은 루이스 가르시아의 크로스에 이은 모리엔테스의 헤딩이 성공하면서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루이스 가르시아의 크로스도 좋았지만 이것을 수비조직 뒤에 있다 볼이 떨어지는 지점으로 뛰어가면 각도를 바꾸는 테크니컬한 헤딩은 ‘이것이 모리엔테스의 헤딩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모리엔테스의 모리엔테스다운 헤딩득점이었습니다.
9분에 올린 선취득점이라는 의미에 있어 상당히 좋은 부분이었고 여세를 몰아 지나치게 공격에 치중했기 때문일까요? 풀햄이 다소 과격한 반칙들로 공격을 저지시키면서 보아 모르테의 스피드와 칼날 같은 크로스를 이용한 공격에 노력했는데요. 기어이 반코트에 가까운 공격을 하다 역습을 허용한 리버풀은 보아 모르테가 왼쪽에서 올려준 볼을 앤디 콜이 멋진 다이빙 헤딩슛을 성공시킴으로써 동점상황을 만듭니다.
전반전 감상
풀햄은 라진스키의 공격력과 앤디콜의 조화가 백전노장들의 모습다움이 보이면서 효과적으로 리버풀의 수비라인을 흐트러뜨리면서1:1의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었고 코너킥 상황에서 라진스키의 방향을 바꾸는 멋진 헤딩슛이 있었지만 빗나가는 등 리버풀의 수비가 라진스키에게 좀 휘말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선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수들에게 편하게 공이 가게 하는 부분등이 수비에 가담한 미드필더들의 밀착마크등이 아쉬웠고, 부바 디우프선수의 터프함에 루이스 가르시아와 바로스가 약간은 눌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역시 풀햄선수들의 반칙의 정도가 좀 심하다는 느낌이 들자 레만선수의 옐로우 카드가 25분에 나오고 맙니다. 초반 10분대까지 보이던 빠른 볼처리가 약간 보이지 않았고 생각보다 제라드 선수의 활약도가 떨어졌습니다. 아무래도 비스칸 선수와 발을 맞춘게 얼마되지 않아 그런 듯 한 모습이 보였는데요. 보다 비스칸의 빠른 발과 숏패스를 살리면서 제라드선수가 밑에서 받혀주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1:1상황에서 약간 지루하게 전반전 후반으로 갈 듯 하자 해설자께서 챔피언스리그 못나가는 모리엔테스에게 챔피언스리그에 활약을 기대한다는 멘트를 유머라고 애써 자위하면서 경기에 다시 집중했었습니다.
35분에 비스칸의 페널티 중앙에서 낮은 슈팅이 있었는데 이 이전 모리엔테스의 재치있는 패스로 공간을창출해 트라오레에게 패스한 것등 전반적으로 모리엔테스의 플레이가 점점 살아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모리엔테스의 키를 이용한 포스트플레이가 그리 많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 또한 아쉬움이겠죠.
풀햄은 라진스키의 움직임이 중앙에서 폭넓게 이루어지고 보아 모르테의 측면에서 중앙의 빈틈을 노리고 들어가는 것이나 앤디 콜의 톱에서의 움직임은 무척 위협적이었습니다만, 그 외의 선수들이 지나치게 밑에서 움직이는게 아닌가 하는 부분과 왼쪽에 공격이 치우친 부분은 후반 리버풀의 대응에 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후반의 시작
전반전은 모리엔테스를 위했다면 후반은 바로스를 위한 시간이었던 걸까요? 후반 시작과 함께 바로스의 스피드를 이용한 계속적인 공격으로 리버풀이 공세를 시작했는데요. 특히 루이스 가르시아의 크로스에 이은 헤딩상황은 풀햄의 수비수 잭 나이트가 한골을 막아낸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공격을 막기 위한 디우프의 수비활약이 좋았는데 50분에 부바 디우프가 리세를 막다 옐로우카드를 받았습니다.
이 부분을 리버풀이 효과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봤는데요. 어느정도 풀햄의 미들조직에서의 터프한 수비가 약해지면서 전반전 보아 모르테선수에게 자꾸 뚫리던 오른쪽 수비가 많이 보완된 것이 후반에 리버풀의 페이스로 옮겨간 부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리버풀의 득점, 제라드와 히피아의 합작
오늘 프리킥상황에서 계속 제라드선수가 직접슈팅만 노리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제대로 들어간 프리킥을 방향만 아주 살짝 바꾼 히피아의 헤딩으로 2:1의 상황이 만들어 집니다. 이때, 득점은 리버풀로써 상당한 여유를 주게 되는 중요한 타이밍의 득점이었다 볼 수 있겠지요.
리버풀의 리드
이후 보다 수비를 견고하게 하면서 역습을 차단하고자 비스칸선수와 하만선수를 교체하고 좌측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자 우측에도 볼을 돌리지만 하프라인 중앙부분에서 볼경합중 약간 높은 발이 들리면서 휘슬이 불릴 듯 했지만 인플레이가 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 볼을 트라오레-모리엔테스-리세로 이어지는 패스가 바로스에게 연결되면서 골대 중앙에서 바로스가 슛, 쐐기골이 터집니다. 경기 스코어 3:1
제라드의 부상
이 골이 터지기전 헤딩경합중 머리에 부상을 입었지만 경기 종료때까지 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워낙 부상선수들이 많아 마땅히 제라드선수를 대체할 만한 자원이 없다는 것은 알지만 경기 종료이후 머리에 감은 붕대까지 풀어지면서 경기 마지막까지 노력하던 선수의 투혼을 보자 애틋한 마음이 들더군요.
후반 막판까지 앤디 콜과 보아 모르테의 득점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었지만 여유와 함께 안정을 찾은 리버풀의 수비와 하만의 투입에 스피드로 빠질 수 없는 스미체르의 투입은 감독의 여유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었지요. 결국 경기는 리버풀의 승리로 경기가 종료됩니다.
경기관전소감 : 리버풀편
챔피언스 리그 진출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4위권 진입을 위한 승수쌓기에 성공한 것과 모리엔테스의 득점행진이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섣부른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두덱 골키퍼와 트라오레선수의 안정감이 보완되어야 할 듯 하며, 확실히 부상선수들이 많다보니 미묘하게 호흡이 안맞는 것이 보여서 이 선수간의 호흡에 대한 완성도를 어떻게 높일 것인가에 관심이 갑니다.
경기관전소감 : 풀햄편
보아 모르테의 기량이 절정에 달해 있고 앤디 콜과 라진스키의 투톱역시 상당히 성공적이었습니다만 공격루트가 지나치게 왼쪽에 집중되는 것과 젊은 선수가 많아 수비조직이 상황에 능수능란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그다지 많이 보이지 않은 부분등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글을 마치며
한팀은 강등권에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다른 한 팀은 상위권입성을 위해 노력하며 팬들에게 보다 완성도 높고 멋진 경기를 계속보여주길 기대하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개인적으로 모리엔테스선수의 팬인지라 후반기 그의 불꽃과 같은 득점행진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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