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8.08 08:15 / 기사수정 2008.08.08 08:15
[엑스포츠뉴스=이강선 기자] 경기중 감독이 팀에 주는 변화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술변화시기, 선수교체타이밍, 적절한 용병술 3박자가 어우러져야 승리를 바라볼 수 있다.
그렇지만,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성화 감독은 그렇지 못했다. 중국 친황다오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올림픽 조별예선 첫 경기.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박주영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선수 교체 타이밍을 놓쳐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전반전, 박주영과 이근호를 중심으로 팀 공격을 풀어나간 한국은 2% 부족한 아쉬움을 남기면서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이에 후반 들어 박성화 감독은 전반전에 부진했던 백지훈을 빼고 신영록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는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교체투입된 신영록은 교체투입 1분 만에 박주영에게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만들어 주었고, 몸싸움에서도 한치의 양보를 보이지 않으면서 경기에서 활약했다. 예상치 못한 슛은 카메룬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 충분했다. 신영록의 활약에 박주영과 이근호의 움직임도 자유로워 졌고 결국 박주영이 절묘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면서 카메룬에 1-0 리드를 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카드에서 성공을 본 만족감 때문일까? 이후 박성화 감독은 좀처럼 교체카드를 꺼내들지 않았다. 특히 이날 경기는 저녁경기 임에 불구하고 섭씨 27도에 습도가 91%나 되는 무더운 날씨였다.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 날 수밖에 없는 날씨였음에 불구하고 교체는 이루어 지지 않았다.
지금의 경기력에 만족한듯한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선수들의 체력은 점점 바닥을 향해 갔고, 이를 노리기라도 한듯한 카메룬은 적극적으로 선수를 바꾸면서 공격에 변화를 주었다. 64분 만젝을 투입한 것에 이어 75분과 79분에는 송고와 음부아를 투입시켰다.
카메룬의 선수교체는 곧 유기적인 공격패턴으로 이루어졌고, 상대적으로 체력이 떨어진 한국을 더욱 거세게 압박했다. 송고와 음부아는 한국의 중앙을 파고들면서 공격찬스를 노렸고 결국 교체투입된 만젝이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교체를 적절하게 이루지 못해 실점을 한 한국과, 교체를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골을 만들어낸 카메룬. 상반된 모습이었다. 이후 뒤늦게 한국은 오장은과 김근환을 투입했지만 이는 좀 의아한 부분이었다.
1-1로 비기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 미드필더 오장은의 투입은 경기를 뒤집지 못했고, 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 투입한 김근환의 교체는 시간 끌기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 차라리 일찌감치 측면의 해결사 김승용을 투입했다면 무언가 더 살아났을지도 모른다.
아직 2경기가 남아있지만, 첫 경기에서 다잡은 승리를 놓쳐 아쉬움이 컸던 카메룬전. 다음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는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박성화 감독 (C) 엑스포츠뉴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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