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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튼 구단주 "챔스리그를 원한다면 억만장자를 구해라"

기사입력 2008.08.07 16:22 / 기사수정 2008.08.07 16:22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고 싶은가? 그렇다면, 억만장자 구단주를 구해라."

영국 일간지 '미러'는 8월 7일자 기사를 통해 에버튼 빌 켄라이트 회장의 불만 어린 푸념을 전했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최근 몇 년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은 소위 'BIG 4'라 불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날, 리버풀이 독식해왔다.

그러나 에버튼은 지난 04/05 시즌, 리버풀을 제치고 4위를 차지하며 'BIG 4' 구도를 깬 적이 있었고, 지난 시즌 역시 리버풀과 끝까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다퉜지만 아쉽게 5위로 시즌을 마감하는 등 최근 몇 년간 EPL에서 'BIG 4'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에버튼과 켄라이트 회장은 이들과의 경쟁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고, 그 원인을 재정적인 이유에서 찾고 있다. 켄라이트 회장은 억만장자 구단주들에 의해 운영되는 BIG 4를 따라잡는다는 것이 아주 빠르게 '불가능한 꿈'이 되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돈'이 없이는 얻을 수 없는 챔피언스리그행 티켓

사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은 클럽의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본선 32강 이상에 올라갈 수만 있다면 중계권 등으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벌어들일 수 있고, 이는 선수 영입이나 구단 재정 등에 사용되며 클럽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상승시켜 커다란 부가 수입을 올릴 수도 있다.

그러나 강력한 재정적 지원을 받는 BIG 4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독식하고, 이를 통해 얻은 수입으로 여름 이적 시장에서 좋은 선수를 싹슬이하며 전력을 강화시켜 다음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최근 몇 년간 EPL의 경향이었다. 이들 4개 구단의 리그 독식은 자주 전문가와 팬들로부터  EPL의 생명력을 뺏어가는 요인으로 비난받고 있다.

이에 대해 켄라이트 회장은 "이들 구단은 엄청난, 엄청난, 엄청난 대부호들의 수십억의 원조를 바탕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한다. 그것이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이런 생각은 언제나 내 안에 있을 것이다."라며 BIG 4의 리그 독식에 대해 절망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최근 EPL에서 억만장자 구단주의 공격적인 투자가 없이 성공을 바라는 것은 백일몽에 불과한 일이다. 포츠머스나 맨체스터 시티 역시 돈 많은 구단주의 투자가 있었기에 최근 성적의 급상승이 가능했다.

BIG 4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한 에버튼의 노력

앞에서도 밝혔듯이 리그에서의 경쟁력을 갖추려면 자금이 필요하고, 그것은 에버튼도 마찬가지다. 사실 켄라이트 회장은 적절한 인수자, 즉 에버튼을 위해 기꺼이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는 새 구단주만 나타난다면 클럽을 팔 수 있다는 생각을 공공연히 가져왔다. 그러나 새로운 구장의 건립과 팀의 경제적 가치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이는 먼 꿈에 불과하다. 그렇게 된다면 에버튼은 점점 더 BIG 4와의 대결에서 밀려날 것이다. 그래서 그는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

그는 "구장을 옮기는 것은 에버튼의 재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나는 백만 번도 넘게 구디슨 파크(현재 에버튼의 홈구장)를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경제적, 재정적 이유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라며 "핵심은 구장 수용인원을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큰 구장으로 옮기게 되면 수입이 증대할 것이고 이를 통해 BIG 4 구단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에버튼 나름의 생존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실제로 에버튼은 테스코 사(社)와 4억 파운드(약 8000억 원)를 공동 출자해 커크비에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장을 2010년까지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2년 전부터 세워왔지만, 구디슨파크에 애정을 가진 팬들과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최근 새 구장 건설 계획을 다시 검토하라는 정부 당국의 명령을 받았다.

설사 구장 건설이 허가를 받는다 하더라도 이를 위해 1년 정도 시간이 지체될 것이며, 이는 곧바로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때문에 에버튼과 켄라이트 회장의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

과연 에버튼과 켄라이트 회장이 이 난국을 어떻게 해결하고, 다음 시즌 BIG 4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에버튼 빌 켄라이트 회장 (C) 에버튼 홈페이지] 



전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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