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8.03 11:01 / 기사수정 2008.08.03 11:01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6주 연속 기상청의 날씨 예보가 틀렸다.
주말을 앞두고 나들이 계획을 세웠던 시민들은 지난 5주 동안 그랬듯이 또 한 번 기상청 오보에 대해 분통을 터트려야 했다. 온다던 폭우는 안 오고 습한 더위만 이어져 불쾌지수만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하늘을 보며 졸였던 가슴에 조금씩 위안을 찾은 사람들도 있었다. 바로 2008 삼성PAVV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들이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올해 올스타전 일정을 8월 3일로 발표하면서 별도의 예비 일을 확보하지 않아 궂은 날씨가 최대의 복병으로 떠오른 상태였다.
웬만한 경우라면 행사를 강행할 수는 있겠지만 자칫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기라도 한다면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선수의 부상이나 관중의 불편 등도 각오해야 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 한국야구위원회(KBO) 홈페이지
물론 이유는 있었다. 올스타전 바로 다음날 네덜란드와 1차례(4일), 그리고 세계 최강 쿠바와 2차례(5일,6일)의 국가대표 평가전이 예고되어 있기에 별도의 예비일을 확보하기에는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비로 취소된 경기가 추후에 편성되어 일정이 확정되듯이 올스타전도 날짜를 다시 잡으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가 못하다. 일단 평일에는 국가대표 평가전이 준비되어 있고 주말에는 올림픽 대표팀의 일정상 불가능하다. 13일 미국과 첫경기를 갖게 되는 올림픽 대표팀의 출국은 10일로 예정되어 있다. 남은 날짜는 7일에서 9일까지의 3일이다. 의지만 있다면 이 중의 하루를 잡아 올스타전을 치러도 되겠지만 문제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위한 시간이 부족해 진다는데 있다. 올스타전이라는 집안 잔치를 위해 월드컵이라는 큰 잔치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다급해진 한국야구위원회는 "폭우만 아니면 올스타전은 열린다. 비가 조금 와도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한국 프로야구 27년 역사상 올스타전이 무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 할 수 있다. 다행히 올스타전이 열리게 될 인천 문학구장 날씨에 대한 예보는 '흐린 후 오후에 갬, 아침 안개'로 발표되어 있고 강수확률은 오전30%, 오후20%였다.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예보를 들어보자.
"기압골의 영향을 받은 후 점차 벗어나겠습니다. 흐린 후 오후에 개겠습니다. 아침에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습니다.낮 최고기온은 28도에서 29도로 어제보다 조금 높겠습니다. 천문현상으로 8월 5일까지 바닷물의 높이가 높는 기간입니다. 서해중부 해상의 물결은 1.0~2.0m로 일겠습니다.해상에는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겠습니다."
천만 다행으로 올스타전은 일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로서도 다행이라 여기겠지만 최고의 인기 선수들이 만들어갈 한여름 밤의 축제를 기다렸던 팬들로서도 여간 다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여러가지 사연을 딛고 극적으로 펼쳐지는 올스타 무대인만큼 그 어느때보다도 더 드라마틱한 경기 내용으로 보답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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