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에스파냐 1부리그 FC바르셀로나의 이번 여름은 지금까지만 해도 충분히 다사다난했다. 앞으로 무슨 일이 더 생길지는 알 수 없지만 이쯤에서 한 번 정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는 리그 3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의 성적을 냈다.
1. 조세프 과르디올라 (Josep Guardiola, 만 37세)
바르셀로나 2군을 지도했던 과르디올라는 여전히 과거 에스파냐 국가대표이자 바르셀로나의 주장으로 활약한 정상급 미드필더였다는 느낌이 강한 젊은 감독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리그 우승 6회(4연속 포함)를 경험했고 1992년 클럽 역사상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2. 다니에우 아우베스 (Daniel Alves, 만 25세)
브라질대표팀의 오른쪽 풀백/미드필더인 아우베스에 대해 바르셀로나의 스포츠 이사 치키 베기리스타인(본명 아이토르 베기리스타인)은 ‘자신의 위치에서 세계최고의 선수다.’라면서 극찬했다. 탁월한 공격력으로 정평이 났으며 세비야에서 우승 5회(UEFA컵 2, FA컵 1, 유럽 슈퍼컵 1, 에스파냐 슈퍼컵 1)를 경험했고 브라질대표로 2003년 U-20 월드컵과 2007년 남미선수권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06년 UEFA컵·유럽 슈퍼컵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3. 마르틴 카세레스 (Martín Cáceres, 만 21세)
182cm의 중앙 수비수로 지난 시즌 에스파냐 1부리그 비야레알CF에서 동리그 레크레아티보 우엘바로 임대되어 리그 34경기 2골을 기록했다. 우루과이 대표로 2007년 U-20 남미선수권·월드컵을 거쳐 성인대표로 A매치 5경기에 출전 중이다.
4. 헤라르드 피케 (Gerard Piqué, 만 21세)
192cm 85kg의 중앙/오른쪽 수비수로 바르셀로나 2군에서 2004년까지 있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팀을 옮겼다. 지난 시즌까지 맨유에서 리그 12경기 출전했으며 2006/07시즌에는 에스파냐 1부리그 레알 사라고사(현 2부리그)에 임대되어 리그 22경기 2골을 기록했다. 맨유에서 우승 3회(리그 1, 챔피언스리그 1, 리그컵 1)를 경험했고 에스파냐대표로 2006년 U-19 유럽선수권 우승, 2007년 U-20 월드컵 준준결승에 보탬이 됐다.
5. 세이두 케이타 (Seydou Keita, 만 28세)
강력한 태클을 장기로 하는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1970년 아프리카 최우수선수 경력자 살리프 케이타(1946년생)의 조카이자 이탈리아 세리에 A 유벤투스의 미드필더 모하메드 시소코(말리대표)의 사촌이다. 지난 시즌 세비야에서 리그 31경기 4골 3도움의 성적을 냈다. 1999년 U-20 월드컵에서 팀이 3위를 했음에도 최우수선수에 선정됐으며 말리성인대표로 A매치 20경기 3골을 기록 중이다.
6. 알략산드르 흘레브 (Aliaksandr Hleb, 만 27세)
1992년 7월 20일 벨로루시가 구소련에서 독립한 후 첫 번째 A매치를 치른 후 시작된 축구역사에서 흘레브는 단연 역대 최고로 꼽힌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뿐 아니라 좌우도 가리지 않는 다재다능함과 적응력을 지녔다. 2005년 아스널 입단 이후 지난 시즌까지 리그 89경기 7골 12도움을 기록했다.
1. 프랑크 레이카르트 (Frank Rijkaard, 만 45세)
2003년 바르셀로나 부임 이후 리그 2연속(2005-06)·챔피언스리그(2006) 우승을 지휘했다. 현역시절 네덜란드 최우수선수 2회(1985, 1987) 경력자였으며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의 AFC아약스와 이탈리아 세리에 A의 AC 밀란에서 뛰며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우승을 경험한 빼어난 선수였다.
2. 에드미우송 (Edmílson, 만 32세)
186cm 75kg의 중앙 수비수/수비형 미드필더로 2004년부터 바르셀로나에서 리그 71경기에 출전했다. 브라질대표로 2000년 A매치 데뷔 후 2002년 월드컵 우승을 함께했으나 훈련 중 무릎부상으로 2006년 월드컵에는 제외됐다. 바르셀로나에서 우승 5회(리그 2, 에스파냐 슈퍼컵 1, 챔피언스리그 1)를 경험했다.
3. 릴리앙 튀랑 (Lilian Thuram, 만 36세)
182cm 70kg의 중앙/오른쪽 수비수로 프랑스 역대 최다인 A매치 142경기 출전기록자다. 2006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리그 41경기 1도움을 기록했다. 프랑스대표로 월드컵 우승(1998)·준우승, 유럽선수권 준결승(1996)·우승(2000)의 영광을 함께 했으며 개인적으로는 2004년 축구황제 펠레가 선정한 위대한 125인에 포함됐고 2006년 국제프로축구선수연맹(FIFPro) 선정 베스트 11에 뽑혔다. 바르셀로나에서 방출된 후 자유계약선수로 프랑스 1부리그 파리 생제르맹과 1년 계약을 추진했다가 심장이상 발견으로 은퇴했다.
4. 잔루카 참브로타 (Gianluca Zambrotta, 만 31세)
181cm 80kg의 오른쪽 수비수로 2006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리그 58경기 3골 3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2위(2007)·에스파냐 슈퍼컵(2006) 우승과 함께했다. 이탈리아대표로 2000년 유럽선수권 2위·2006년 월드컵 우승을 경험했고 A매치 75경기 2골을 기록 중이다. 2004년 유럽선수권 우수팀, 2006년 유럽축구연맹 선정 베스트 11·월드컵 올스타·국제프로축구선수연맹(FIFPro) 선정 베스트 11의 영광을 누렸고 2006년 월드컵 최우수선수 투표에서 5위를 차지했다.
5. 올레게르 (Oleguer, 만 28세)
187cm 82kg의 중앙/오른쪽 수비수로 2002년부터 바르셀로나에서 리그 128경기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우승 5회(리그 2, 에스파냐 슈퍼컵 2, 챔피언스리그 1)를 함께 했다. 에스파냐 대표팀 경력은 없으나 A매치로 집계되지 않는 카탈루냐 지역대표로는 5경기를 뛰었다.
6. 호나우지뉴 (Ronaldinho, 만 28세)
중앙/측면 공격형 미드필더로 2연속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사커매거진 선정 올해의 선수(2004-05), 2005-06년 국제프로축구선수연맹(FIFPro) 선정 올해의 선수와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 최우수선수를 석권한 세계최고 선수 중 한 명이다. 브라질대표로 A매치 83경기 33골을 기록하며 1999년 남미선수권, 2002년 월드컵, 2005년 대륙간컵 우승을 경험했다. 2003년부터 바르셀로나에서 리그 146경기 70골 23도움을 기록하며 우승 5회(리그 2, 에스파냐 슈퍼컵 2, 챔피언스리그 1)에 힘을 보탰다.
7. 데쿠 (Deco, 만 30세)
174cm 73kg의 미드필더로 클럽 선수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2004년 포르투갈 1부리그 FC 포르투, 2006년 FC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포르투에서는 결승전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서로 다른 클럽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최우수 미드필더로 선정된 최초의 선수이기도 하다. 2006년 클럽월드컵에는 바르셀로나가 준우승했음에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2004년부터 바르셀로나에서 리그 113경기 12골 21도움을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 우승 외에도 리그와 에스파냐 슈퍼컵 각 2회 우승에 힘을 보탰다.
포르투갈계 브라질인임에도 브라질 대표팀의 소집명령이 없자 2003년 3월 29일 포르투갈 대표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는데 공교롭게도 상대팀이 브라질이었으며 골까지 넣으며 2-1 승리에 공헌한 것은 얄궂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 브라질-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거쳐 첼시에 부임하여 이번 여름 데쿠를 영입한 루이스 스콜라리는 2002년 브라질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었음에도 훗날 ‘당시 데쿠를 뽑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8. 히오바니 도스 산토스 (Giovani dos Santos, 만 19세)
흔히 중앙 공격수로 알려졌으나 공격형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다. 멕시코 대표로 U-17 월드컵에서 팀의 우승과 최우수선수 2위, 2007년 U-20 월드컵에서 최우수선수 3위에 선정된 유망주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리그 28경기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 기타
1. 공격수 앙리, 중앙 공격수 희망
공격수 티에리 앙리(프랑스대표)가 측면이 아닌 중앙 공격수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득점을 목표로 하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002, 2004-06)·대륙간컵 득점왕(2003)·유럽리그 최다득점자(2004-05)에 빛나는 앙리는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리그 30경기 12골 9도움을 기록했다.
2. 공격수 메시의 올림픽 차출 갈등
바르셀로나는 공격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대표)의 올림픽 참가를 막으려고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결국 보낼 수밖에 없게 됐다. 국가대표로 2005년 U-20 월드컵 우승, 2007년 남미선수권 2위를 경험했으며 2006년 월드컵에도 출전한 메시는 올림픽 경력이 없어서 2004년 우승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하는 조국의 부름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재밌는 것은 현역시절인 1992년 올림픽에서 에스파냐대표팀의 선발 선수로 우승을 함께한 바르셀로나의 조세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구단의 공식 입장과 달리 처음부터 메시의 올림픽 참가 의사를 이해했다는 것이다. 과르디올라는 2001년까지 대표로 활동했지만, 우승은 올림픽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3. 공격수 에토오 이적 문제
일단 이적설 자체는 공격수 메시와 미드필더 야야 투레(코트디부아르대표)가 에토오의 잔류를 희망하고 영입을 원했던 프랑스 1부리그 올림피크 리옹의 구단주 특별자문역 베르나르 라콩브가 에토오의 고액급여에 따른 팀원의 연봉인상요구를 감당할 수 없다고 경고하면서 수그러들었다.
지난 시즌 부상에도 리그 18경기 16골 3도움을 기록한 에토오는 프로데뷔 후 클럽 우승 6회(리그 2, FA컵 1, 슈퍼컵 2, 챔피언스리그 1)와 카메룬대표팀의 아프리카선수권 2연속 우승(2000-02)을 경험했고 개인적으로는 3연속 아프리카최우수선수 3회(2003-05), 국제프로축구선수연맹(FIFPro) 선정 2연속 베스트 11(2005-06), 유럽축구연맹(UEFA) 선정 2연속 올해의 팀(2005-06), 에스파냐 1부리그 득점왕(2006), 아프리카선수권 2연속 득점왕(2006-08)의 영예를 누린 세계적인 공격수다.
그러나 신임감독 과르디올라는 에토오를 중하게 쓸 생각이 없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 설령 이번 여름 잔류한다고 해도 미래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 세이두 케이타, 호나우지뉴 (C) FC 바르셀로나 공식홈페이지]
강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