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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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의 10년②] 4MC, '꿀케미'가 사람이라면 이들이겠지

기사입력 2017.05.30 13:03 / 기사수정 2017.05.30 10:37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지난 2007년부터 "다음 주에 만나요. 제발~"을 외치던 '라디오스타'가 그렇게 하루하루가 모여 어느새 시청자들과 만난지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과거 '황금어장'의 한 코너였던 '라디오스타'는 당시 간판코너였던 강호동의 '무릎팍 도사'에 밀려서 방송 막바지에 5분동안 잠깐 등장하거나, 어떤 날은 아예 얼굴을 내밀지 못하는 날도 허다했다. 수모 아닌 수모(?)를 겪었던 '라디오스타'는 강호동의 잠정적인 활동 중단으로 인해 지난 2011년부터 단독으로 편성돼 지금까지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라디오스타'가 10년이 방송된 만큼 슈퍼주니어 신동 김희철, 신정환, 유세윤 등 수많은 스타들이 '라스' MC를 거쳐 지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슈퍼주니어 규현의 합류 후 5년이 넘는 시간동안 호흡을 맞춘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규현의 조합이 말 그대로 '꿀조합'이 아닐까 싶다. 이에 서로에게 없는 매력을 보완해주면서 시청자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했던 4MC의 매력을 짚어봤다. 



◆ 소리없이 강한 김국진 

김국진은 어떻게 보면 '라디오스타' 4명의 MC들 중 가장 약해보이는 MC가 아닐까 싶다. 생각지 못한 공격이 들어왔을 때 얼굴이 빨개지는 김국진의 모습을 보면 전쟁터 같은 '라디오스타' MC 자리를 어떻게 지키고 있는건지 신기할 정도. 하지만 김국진은 유약하고 조용조용한 가운데서도 맏형답게 어떤 상황이든 깔끔하게 정리를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특히 김국진은 자신의 이혼과 더불어 앞으로의 연애에 대해 조언하고 충고하는 김구라를 향해 "내가 알아서 할게"라는 말 한마디로 김구라의 입을 막으며 정리하는 모습은 아직도 웃음을 자아낸다. 



◆ 주워먹기+깐족의 끝판왕 윤종신

윤종신은 '꺼진 토크도 다시보자'라는 주의를 가지고 있다. 남들은 그냥 스쳐지나갈 사소한 하나하나도 놓치지않고 애드리브로 받아친다. 한 마디로 '주워먹기의 달인'이다. 마치 끝말잇기를 하듯이 꺼진 토크를 살려 끊임없이 말장난 개그를 이어가는 윤종신은 간혹 김구라로부터 "이제 그만 해"라는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 윤종신 특유의 주워먹기 개그과 조금은 방정맞은 하이톤의 말투에서 나오는 특유의 깐족거림은 '라디오스타'에서 빠지면 서운한 하나의 재미 코드가 됐다. 



◆ 자칭 연예계 호사가 김구라 

게스트로 어느 누가 나와도 모르는 뒷이야기가 거의 없다. 이에 김구라는 스스로를 '연예계 호사가'(남의 일에 특별히 흥미를 가지고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라고 칭했다. 게스트가 전혀 예상치 못한 뒷이야기를 터뜨릴 때 거기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게스트들의 리액션은 재미를 배가시킨다. 또한 김구라 특유의 '독설'이 없었다면 '라디오스타'가 독한 예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을까. 더불어 뜬금없는 포인트에서 활동이 뜸한 연예인의 이름(예를 들자면 염경환, 빡구 윤성호 등)을 언급하면서 그들을 실시간 검색에어 이름을 올리게 만드는 것도 김구라만의 능력이다. 



◆ 형들 잡는 막내 규현 

규현이 '라디오스타'에 MC로 합류할때만해도 '과연 규현이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는 시청자들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규현이 슈퍼주니어 멤버들 사이에서 예능에 소질을 보였던 멤버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룹 내에서 그리 큰 존재감을 드러냈던 멤버도 아니었기 때문. 하지만 규현은 독한 형들 사이에서 그런 형들과 견줄만큼 점점 독해지는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형등 사이에 녹아들었고, 규현은 5년이라는 시간동안 '라디오스타'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라디오스타'는 출연하는 게스트들이 만들어낸 재미도 있겠지만,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규현 이 4MC의 꿀케미가 없었다면 과연 지금까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 최근 군입대로 규현이 2년동안 '라디오스타' 자리를 비우게 돼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라디오스타'는 당분간은 규현의 후임 대신에 스페셜 MC 체제로 운용될 예정. "못하는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는 말로 마지막까지 웃음을 주고 떠난 규현의 빈자리에 누가 앉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MBC 

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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