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임은경이 ‘복면가왕’에 떴다. 러블리함이 가득 묻어나는 청아한 목소리와 불변의 동안 미모를 뽐내며 반가운 모습을 드러냈다.
임은경은 28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잠시 쉬어갈게요 하프타임’으로 출연했다.
1라운드 세 번째 무대에 오른 임은경은 금관의 왕자 트럼펫과 더 클래식의 '여우야'를 부르며 듀엣 대결을 펼쳤다. 감성을 자극하는 맑은 보이스를 자랑했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솔로곡으로 럼블피쉬의 ‘좋은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를 열창하며 가면을 벗었다.
임은경은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쑥스러워서 방송을 다 보지 못했다. 노래를 잘하는 가수가 아닌지라 가면을 벗고 나서 많이 부끄럽더라”며 웃었다.
“원래 알거나 친한 사람들은 제 성격을 알지만, 방송에서는 워낙 얌전하고 조신하게 나와서 (대중에게) 친숙하고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막상 기회가 별로 없었고 하게 됐을 때도 예능 울렁증 때문에 말하고 싶거나 하고 싶었던 걸 100% 발휘하지 못했어요. 방송을 오래 쉬기도 했고요.
‘복면가왕’에서는 가면이라는 장치가 있어서 편안하게 할 수 있지 않았나 해요. 자신감이 붙어서 즐거웠고 재밌게 임했어요.”
이날 임은경은 꾸밈없는 목소리 덕분에 ‘고막여친’, ‘멘탈테라피스트’ 등의 칭찬을 받았다.
“평소에 노래 부르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과찬을 받아서 몸 둘 바를 몰랐어요. 그 정도는 아닐 텐데 칭찬을 해줘 고맙고 자신감을 얻었어요."
단아한 이미지와 달리 보노보노, 맹구, 가제트 형제 성대모사를 하며 반전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개인기를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지 못했어요. 하고 나니까 ‘내가 이런 걸 할 수 있네?’ 라는 자신감이 들었어요. 다들 노래를 잘해서 1라운드 탈락은 당연한 수순인 것 같긴 해요. 하하. 긴장하지 않고 끝까지 노래를 다 마쳤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럽게 생각해요.”
임은경은 1999년 통신사 광고로 데뷔해 드라마 ‘레인보우 로망스’,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품행제로’, ‘시실리 2km', ’여고생 시집가기‘, ’치외법권‘ 등에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줬다. 중국 드라마에 캐스팅되는 등 해외에서도 활동했다.
2015년 ’치외법권‘ 이후 모습을 볼 수 없어 궁금증을 자아낸 그는 최근 ’SNL코리아 시즌9‘와 ’복면가왕‘에 연달아 출연하며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영화를 한 뒤 중국에서 일을 진행하는 타이밍에 쉬는 기간에 생겼어요.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면서 배우고 싶은 것도 배웠어요. 최근에는 서예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SNL코리아9’에 출연했는데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토마토를 또 볼 줄이야. 하하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나고 기분이 묘했어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방면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임은경은 ‘우리들의 영원한 TTL 소녀’로 통한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신비로운 이미지를 뽐낸 통신사 광고로 데뷔해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워낙 강렬하고 새로운 모습이어서 17년이 흐른 지금도 대중의 머릿속에 인상 깊게 남아있다.
“‘TTL 소녀’라는 수식어를 마이너스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덕분에 이 자리에도 나올 수 있는 거니까요. 하지만 연기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책임감은있어요. 연기자로서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게 아쉽거든요. 앞으로 연기자로 나아가고 싶고 배우로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배우로 기억에 남는 작품을 못 보여드리니 것 같아 분발하려고요. TTL 소녀가 아닌 배우 임은경의 모습도 있다는 것을 당당하게 보여주고 싶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