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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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박스] 미국 올스타전의 성공을 꿈꾸는 K-리그

기사입력 2008.07.30 17:44 / 기사수정 2008.07.30 17:44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지난 24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2008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이하 MLS) 올스타전이 열렸다.

올스타전은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치러졌다. 통상적으로 리그 내에서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벌어지는 여타의 미국 프로스포츠 올스타전과는 달리, MLS 올스타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대결로 치러진 것이다.

MLS의 변혁

이날 미국올스타팀은 데이비드 베컴을 비롯해 멕시코 축구 영웅 콰우테모크 블랑코, 아스톤 빌라에서 뛰었던 콜롬비아 출신 스트라이커 후안 파블로 앙헬, 베컴을 제치고 올스타 투표 1위를 차지했던 미국 국가대표 랜던 도노반 등 웬만한 유럽 빅리그 팀 못지않은 전력을 구축해 웨스트 햄과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 역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MLS 올스타팀이 3-2로 승리를 거두었다.

 

MLS는 2003년부터 해외축구리그 팀과 올스타선발팀이 경기를 벌이는 올스타전 대회 방식을 채택해오고 있다. 2004년은 부득이 동군과 서군의 대결로 치러졌지만, 2005년부터는 영국프로축구의 명문구단인 첼시, 풀럼, 셀틱과 연달아 경기를 벌였다.

결과 또한 훌륭하다. 이번에 웨스트햄에게 승리한 것을 비롯해 5번의 해외구단과의 대결에서 5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

이번 올스타전이 끝난 뒤 웨스트햄의 알란 커비슬리 감독을 비롯해 스트라이커 딘 애쉬턴 등은 "미국올스타팀은 그들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MLS에 베컴밖에 없다는 말은 이들을 모욕하는 것이다. 베컴 외에도 블랑코(그는 이날 MVP를 수상했다)를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대표 등 훌륭한 선수가 많다. MLS는 이미 유럽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미국프로축구에 대한 놀라움과 존경심을 표시했다. 동시에 커비슬리 감독은 "올스타전을 통해 웨스트햄이 북미지역에 알려지기도 했지만, 잉글랜드 팬들이 MLS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라며 달라진 MLS 올스타전의 방식을 성공적으로 바라봤다.

흥행 역시 성공적이다. 특히 이번 올스타전은 캐나다서 처음 열린 MLS 올스타전이었는데, 일찌감치 2만 장이 넘는 입장권이 매진되었다. 팬들 또한 경기 내내 뜨거운 함성과 함께 휴지 폭탄을 던지는 등 화려한 응원전을 펼치며 축구에 있어선 불모지나 다름없던 북미 지역에 뜨거운 축구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이처럼 달라진 방식은 올스타전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MLS의 위상까지 높이는데 한 몫하고 있다. MLS는 이러한 열기를 리그 전체로 이어나갈 수 있기를, 그리고 MLS 자체가 해외에도 많이 알려져 미국 축구시장을 더욱더 키워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K-리그의 새로운 시도


이와 흡사하게 K-리그는 올 시즌부터 국내 올스타팀 간의 경기가 아닌 J리그 올스타 선발팀과 'JOMO CUP(조모 컵)'이란 타이틀을 걸고 올스타 대결을 펼친다. 비록 올림픽대표 차출로 인해 각 리그의 젊은 유망주들이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그들 외에도 각 리그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 3인을 포함해 내로라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두 리그의 올스타팀은 국가대표를 방불케 한다.

특히 국내 축구팬들이 가장 열광하는 축구경기인 국가대표 한일전이 2000년 이후 7번밖에 열리지 않았기에, 그만큼 한일 라이벌전에 대한 팬들의 목마름은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달라진 올스타전 방식의 기획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이번 올스타전에서 같은 경기 장소에서 벌어졌던 97년의 '도쿄 대첩'과 같은 드라마틱한 승부가 벌어진다면 축구팬들의 이목 역시 집중시키며 7,80년대의 한일 정기전과 같이 매년 기다려지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로 인해 K-리그과 J리그의 라이벌 의식과 최근 일고 있는 경기력 비교 논란에도 더욱 불을 붙이며 양 리그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상승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J리그 팀과의 몇 번의 대결에서 생각만큼의 흥미를 불러모으지 못한다면 MLS와 같이 해외 유명축구팀을 초청하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유럽의 명문구단들이 아시아 투어를 자주 개최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 가능성도 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레알 마드리드 등 국내 팬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팀들과 경기를 가지는 것은 K-리그의 인지도를 더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K-리그가 달라지는 방식을 잘 이용해 MLS와 같이 성공적인 올스타전을 통해 리그의 위상을 높이고 잠재적인 팬층을 흡수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사진 (C) (위) MLS 홈페이지, (아래)엑스포츠뉴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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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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