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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in 칸:다이어리] "바닥에서 봐도 괜찮아요"…관객이 영화를 사랑하는 법

기사입력 2017.05.27 08:00 / 기사수정 2017.05.27 06:56


[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김유진 기자] 제70회 칸국제영화제가 28일 폐막까지 하루를 남겨두고 있다. 지금도 뤼미에르 극장을 비롯한 팔레 드 페스티발 주위의 극장들에서는 다양한 영화들이 상영되며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는 중이다.

칸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팔레 드 페스티발 주위는 17일 개막 이후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뜨거운 열기가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각국을 대표하는 전 세계 거장들의 작품을 오롯이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지금 이 곳, 칸에서는 가능하다.

26일(현지시간) 오후, 칸의 중심에 위치한 올림피아 극장 주변에 사람들이 줄지어 몰렸다. 극장 앞을 가득 채운 것도 모자라 극장 코너에 자리한 상점 옆 길거리까지 긴 행렬이 이어졌다.

이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감독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라몽 두블레(L'amant double)'를 감상하기 위해서였다. 프랑수아 오종 감독은 프랑스인들에게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감독으로, 신작 '라몽 두블레'를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시키며 주목받고 있다.

오후 7시 30분으로 예정된 상영 시간이 다가오자 극장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일찍 줄을 서지 못해 뒤쪽에 자리한 이들은 초조한 표정으로 입장을 기다렸다. 이날 '라몽 두블레'의 상영이 열린 올림피아 극장 1관은 341석 정도의 규모다.

극장의 크기가 크지 않아 결국 줄을 서서 기다린 모든 이들이 입장할 수 없었다. 현장에는 영화 팬들을 비롯해 칸국제영화제 프레스 배지를 목에 건 각국의 취재진들이 함께 하고 있었다. 이들은 "극장 바닥에 앉아서라도 보겠다"며 극장 직원들에게 애원했지만, 직원들은 "그럴 수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이들은 한참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며 극장 앞을 서성였다.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신작을 향한, 또 영화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이들의 탄식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비단 이날의 경우 뿐만 아니라, 세계의 영화제들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을 각오로 영화에 돌진하는 이들의 열정 어린 행동은 영화제에 열기를 더하는 큰 힘이다. 어느덧 눈 앞으로 성큼 다가온 폐막에 아쉬워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여전히 팔레 드 페스티발 주위를 밝히고 있다.

금요일 저녁을 달군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신작 '라몽 두블레'는 '스위밍 풀'(2003),'영 앤 뷰티풀'(2013)에 이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세 번째로 진출한 작품이다. 재클린 비셋, 마린 배트, 제레미 네리에 등이 출연하며 우울증을 앓고 있는 젊은 여성과 심리치료사의 사랑을 다뤘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1,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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