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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프듀2' 주원탁 "부모님과 함께 순위발표 시청…가장 힘들었다"

기사입력 2017.05.27 11:00 / 기사수정 2017.05.27 03:31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천생 연예인'. 아직 연습생 신분인 주원탁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다. 자신의 꿈에 대한 확신은 물론이고, 철저한 자기 분석, 앞으로의 마음가짐을 구체적으로 세워놓은 것을 보고 느낀 점이었다. 방송과 무대에서 공개된 실력과 끼를 받쳐줄 옳은 마인드였다. 

92위, 83위, 94위, 그리고 62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첫 번째 순위발표식에서 안타깝게 떨어진 투에이블컴퍼니 주원탁은 탈락 직후 국민 프로듀서의 아쉬움을 가장 많이 받았던 연습생 중 하나다.

방송에서 다뤄지지 않아 내내 하위권을 맴돌다 '만세' 직캠 공개와 함께 순위가 수직상승했지만, 짧은 투표기간 때문에 더 이상의 이변을 만들어낼 수는 없었다. 단 세명 차이로 60등 안에 들지 못한 주원탁은 다시 꿈으로 전진하고 있었다.

"당연히 아쉬운 마음은 들어요. 그런데 그게 11등 안에 못 들어서 아쉬운 게 아니라, 포지션 평가에 올라 제 보컬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 아쉬워요."

주원탁은 단독 분량이 제로일 정도로 방송에서 많이 잡히지 않았다. 주목을 받았던 것은 바로 '만세' 직캠 덕분이었다. 분량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만세'가 좀 더 일찍 나왔더라면 가능성은 있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분량이 그렇게 없었음에도 하루 이틀 만에 순위가 그렇게 많이 올라서 굉장히 좋았어요.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다가 60위 후보에 제가 있는 걸 보면서 기대를 하기 시작했었는데 결국엔 안되더라고요."


온라인 상에서 주원탁의 아버지가 직접 제작한 현수막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힘든 경쟁을 하는 아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었던 부모님께서 마련한 작은 응원 이벤트.

"아버지가 직접 제작을 하셔서 만들고 제 모교 앞에 걸어두셨더라고요. 굉장히 마음이 짠했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현수막이 걸리고나서 3주차 방송이 나온거예요. 어느정도 순위가 올라갈 줄 알았는데 94위를 했더라고요. 직캠도 떠서 70위까지는 올라가지 않겠냐고 생각했었는데, 부모님과 함께 보고 있었는데 많이 속상해 하셨어요. 가족들이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힘들었죠."


남들보다 일찍 철이 들었다는 주원탁은 오히려 가족들을 위로했다.

"저에 대해 많이 속상해 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많이 못 밀어줬다고 생각하시는데, 지금처럼 지지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드리니까. 미안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주원탁은 '공무원이 돼라'는 부모님의 말을 뒤로하고 아이돌 연습생이 됐다. 친형 역시 공무원이었기에, 안정적인 직장을 원했던 부모님의 바람이 있었지만 주원탁은 곧 죽어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고 싶었다고.

"하고 싶은 걸 꼭 해야 하는 성격이에요. 정해진 인생을 안 좋아해요. 인생에 파도도 있고, 굴곡도 있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돈은 못 벌더라도 꿈은 이루고 싶어요."

'프로듀스 101 시즌2'를 촬영하는 동안 주원탁이 가장 힘든 것은 바로 잠을 참는 일이었다. 아무래도 경쟁이 심한 프로그램이다 보니, 잠을 줄이면서 연습하는 연습생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휴대폰 없이 사는 것도 나름대로 괜찮았어요. 먹을 것도 잘 주셔서 그런 쪽의 걱정은 없었는데, 잠을 못 자는 게 굉장히 힘들었어요. 경쟁이다 보니까 서로 잠을 아끼고 연습 하려는 게 강해서 잠을 못 잤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반대로 '프로듀스 101 시즌2'를 참가해 좋았던 일은 무엇이었을까.

"어떤 일에도 열심히 최선을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무대 준비 기간이 2~3일 정도로 굉장히 짧거든요. 앞으로 데뷔를 준비하고 공연을 준비해야 할 때 이러한 경험들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무엇보다 팬이 생겼다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주원탁에게 '프로듀스 101'이란 많은 의미를 남기는 도전이었다.

"내게 '프로듀스 101'이란, '꿀 같은 단잠'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잠깐 좋은 꿈을 꾸고 현실 세계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am8191@xportsnews.com / 사진=Mnet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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