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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호, 맥심커피배 결승3번기 첫 판서 이세돌에 불계승 거둬

기사입력 2005.02.04 03:07 / 기사수정 2005.02.04 03:07

엑츠 기자
입신들의 제전<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이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지난9월 시작된 제6회 맥심커피배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결승에 오른 기사는 이세돌 9단과 양재호 9단. 이세돌은 박영훈을, 양재호는 서봉수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세돌와 양재호의 승부에 대해서 바둑팬들의 예상은 한결같았다. “양재호의 바둑도 대단하지만, 이세돌과는 레벨 차이가 있다”

이세돌9단은 삼성화재배와 토요타덴소배를 연거푸 거머쥔 세계 최정상급 기사. 하지만 양재호 9단은 89년 동양증권배에서 딱 한 번 우승을 차지했을 뿐 그 이후엔 정상에 오른 경험이 없다. 최근에 거둔 가장 좋은 성적도 2000년의 삼성화재배 4강에 불과해 이세돌 9단과의 경력에 비해서는 다소 중량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하지만 실제 싸움에선 양재호의 주먹이 더 매서웠다. 지난 2월 1일 서울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전 1국에서 양재호 9단이 이세돌 9단에게 백 불계승을 거둔 것. 이 날 대국은 결승전다운 치열한 난타전과 대형 바꿔치기를 거듭되는 혼전의 양상이었다. 결국 양재호 9단이 이세돌 9단의 대마를 잡아내며 181수만에 항복선언을 받아냈다.

양재호9단은 국후 인터뷰에서 “승부에 연연하기보다는 프로기사로써 부끄럽지 않은 바둑을 뒀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대국 내내 승패보다는 ‘내가 지금 잘 싸우고 있구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반면, 이세돌은 세계챔피언의 스타일이 구겨진 셈. 이 대회 8강과 4강전에서 유창혁 9단, 박영훈 9단을 차례로 격파하며 ‘역시 이세돌’이라는 찬사를 들었지만, 최후의 무대에서 양재호라는 복병을 만난 격이다. 결승 2국부터는 한 경기만 더 내주면 우승을 놓치게 되는 이세돌 9단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듯. 양재호 9단은 “한 판을 이겼지만 남은 두 판 중 또 한 판을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겸손해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승부는 5:5’라고 예측하고 있다. 결승 2국은 2월 17일 열린다.

한편, 영하 13도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0여명의 양재호 9단 팬클럽 회원들이 직접 대국장을 찾아왔다. 한 여성회원은 손수 접은 종이학을 선물하기도 해 바둑TV에서 해설자로 활동하는 양재호 9단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이란?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바둑TV가 주최하는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은 한국기원소속프로9단들만 참여할 수 있는 특별기전이다. 우승상금은 1천5백만원(준우승은 700만원)규모의 대회이다.

엑츠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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