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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in 칸:중간결산②] 갈채 속 韓 영화, 故 김지석과의 이별

기사입력 2017.05.23 22:43 / 기사수정 2017.05.23 22:40


[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김유진 기자] 17일 개막식부터 분주하게 달려온 제70회 칸국제영화제가 폐막까지 6일 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해 칸의 부름을 받은 한국 영화들이 전 세계에 첫 공개되는 기쁜 일도, 여러 궂긴 일들도 있었다.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열리고 있는 칸국제영화제에는 홍상수 감독의 '그 후'와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또 '악녀'(감독 정병길)와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이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받았다. 홍상수 감독은 '클레어의 카메라'로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20, 21번째 장편을 모두 칸국제영화제에 진출시켰다.

첫 공개는 '옥자'의 몫이었다. 19일 칸 뤼미에르극장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 '옥자'는 4분이 넘는 기립박수를 받으며 환호의 중심에 섰다. 영화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존재하는 가운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최초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것을 넘어 수상의 영광까지 안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어 21일 '클레어의 카메라'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정진영이 레드카펫에 섰다.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이어 칸국제영화제를 함께 찾은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에게 시선이 모였다.

같은 날 밤 12시 30분에는 '악녀'의 공식 상영회가 열렸다. 정병길 감독과 배우 김옥빈, 성준, 김서형이 참석한 가운데 강렬한 여성 액션으로 영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후 22일에는 '그 후' 공식 상영회가 열렸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다시 레드카펫에 섰다. 주연 권해효, 조윤희, 김새벽도 함께 했다. 홍상수 감독은 레드카펫에서 김민희와 다정하게 손을 잡았고, 김민희도 포토콜에서 홍상수 감독의 허리에 손을 감싸는 등 주위를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또 홍상수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민희를 '연인'이라고 직접적으로 칭해 주목받기도 했다.


좋지 않은 일도 있었다. 영화제 개막 4일째를 맞는 새벽, 부산국제영화제 故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이 별세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고인은 칸국제영화제 출장차 프랑스 칸을 찾았다 건강에 이상을 느껴 휴식을 취하던 중, 18일 저녁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갑작스런 죽음에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들을 비롯한 국내외의 영화인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고, 칸 해변가에 자리한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 고인을 추모하는 공간을 마련해 넋을 기렸다.

이후 22일 열린 칸 해변가에 위치한 플라쥬 로얄(Plage Royal)에서 열린 '한국영화의 밤(KOREAN FILM NIGHT CANNES 2017)' 행사에서는 고인을 추모하는 의미로 입장객들이 모두 검은색 리본을 가슴에 달았고, 공식 행사 시작 후 30초의 묵념으로 애도의 뜻을 표했다. 국내외를 대표하는 영화계 관계자들이 자리해 고인의 소식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24일 공식 상영회를 앞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은 변성현 감독의 SNS 논란으로 고충을 겪었다. 변성현 감독은 "반성하고 자숙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청되기까지 물심양면 애써 주신 배우 분들께 송구스러울 따름이다"라며 영화제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전했고, 결국 한국시간으로 23일 설경구, 임시완, 전혜진, 김희원 등 네 명의 배우만 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1,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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