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과거 '100만 안티'를 몰고 다녔던 문희준. 그들의 마음을 겨우 돌려놨더니 가장 힘들었던 시간을 함께 나눴던 문희준의 팬들의 그의 곁을 떠나버렸다.
지난 20일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H.O.T. 갤러리에는 '앞으로 문희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서가 게재됐다.
문희준에 팬이었던 이들은 "군 제대 이후 대중의 평판이 회복되면서 문희준은 겸손한 자세를 버리고 각종 부적절한 발언과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작년에는 콘서트와 결혼, 재결합과 관련한 여러가지 문제적 언행이 잦았다"고 문희준을 향한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진정성있는 해명과 사과를 기다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변명으로 점철된 팬 기만적 편지와 굿즈 문제 무대응, 계속되는 멤버비하 뿐이었다. 문희준의 이러한 부적절한 행동들은 팬들의 추억과 그룹의 명성, 타 H.O.T. 멤버들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판단되어 이에 지지철회를 성명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문희준은 1세대 아이돌 H.O.T.의 리더로 1990년대에 엄청난 팬덤을 이끌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H.O.T.가 해체되고 솔로 활동을 시작할 때 '록'에 도전해 대중에게 온오프라인에서 엄청난 질타를 받았고,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어마어마한 악플에 시달렸다.
하지만 문희준은 모두가 반대하는 '록' 음악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을 보이면서 멈출 줄 모르고 쏟아지는 비난과 질타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이런 문희준과 함께 했던 사람들이 바로 팬들이었다. 모두가 문희준을 향해 손가락질을 할 때 이들은 여전희 '문희준의 팬'이라는 이름으로 남들이 뭐라고 하든 그를 응원했고, 곁에서 위로했다.
싸늘했던 대중의 시선은 군입대로 자연스럽게 2년의 공백기를 가지고 제대한 문희준에게 부드러워졌고, 또 관대해졌다. 문희준을 향해 '100만 안티들의 공격 잘 이겨냈다' 등의 응원을 하는가하면, 문희준에게 독설을 퍼부었던 안티들이 어느새 문희준에게 호감을 갖기도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가장 뿌듯했을 사람은 문희준 본인보다 어쩌면 그와 함께 힘든 시간을 함께 헤쳐나갔던 팬들이 아니었을까.
그랬던 팬들이 이제 문희준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공식선언했다. 과거의 힘듦과 함께 겸손까지 잊은 문희준의 부적절한 태도, 잘못된 결혼발표, 무성의한 콘서트, 멤버 비하와 재결합 관련 경솔한 언행, 불법적 굿즈 판매와 탈세 의혹 등 여러가지 이유를 들며 문희준을 향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문희준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던 팬들이 등을 돌린 상황에서 과연 문희준은 팬들에게 진심이 담긴 사과를 전하며 100만 안티의 마음을 돌렸듯이 떠난 팬들의 마음까지 돌릴 수 있을지, 이번 사태에 대한 문희준의 대처에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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