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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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영웅 되고 싶다" kt 김동욱, 늦었지만 힘찬 출발

기사입력 2017.05.20 04:44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kt 위즈 김동욱(29)의 자신감은 곧 그라운드에서 나타났다. 김동욱은 올시즌 1군 첫 경기에서부터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kt는 지난 19일 넥센전을 앞두고 내야수 김동욱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퓨처스리그 22경기에 나와 74타수 30안타(5홈런) 22타점 20득점 4할5리의 타율로 2군 리그를 소위 '씹어먹고' 있던 김동욱이었다. 최근 10경기는 32타수 17안타로 타율이 5할3푼1리에 달했다.

김동욱은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비결에 대해 "3년 동안 1군과 2군을 왔다갔다 하면서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고, 그것들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스윙 포지션이나 타이밍 등 시범경기 때까지 잘 되지 않던 것들을 2군에서 많이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kt는 퓨처스리그에서 무력 시위를 하는 김동욱을 1군으로 불러들였다. 조금씩 올라오고 있긴 하지만 최근 연패에 빠져있는 kt의 타격감은 전체적으로 침체되어 있었고, 특히 외국인타자 조니 모넬의 부진은 뼈아팠다. 김진욱 감독은 2군에서 맹위를 떨친 김동욱이 1군에서도 타격감을 이어가 타선에 무게를 싣길 바랐다.

김진욱 감독은 김동욱에 대해 "모든 면에서 많이 좋아졌다. 부담 가지지 말고 2군에서 했던 것처럼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타선에서의 기대가 크다. 계속해서 선발로 나가면서 좋은 감을 이어나가길 바란다. 하던대로 하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날 시즌 첫 1군 경기를 치른 김동욱은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김진욱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0-0으로 맞서있던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김동욱은 넥센 선발 조상우를 상대로 3볼-1스트라이크 이후 5구 144km/h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이날 kt 타선의 첫 안타이자, 김동욱의 시즌 첫 안타이기도 했다.


이어 김동욱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뽑아냈다. 넥센에 선취점을 내주며 0-1로 기울어진 4회말, 2사 후 김동욱은 이번에도 조상우의 직구를 받아쳤고,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타석에서는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비록 타점이나 득점은 없었고, 팀은 아쉽게 패했지만 김동욱 개인으로선 기분 좋은 출발을 한 셈이다.

김동욱은 "개막 엔트리에 들 줄 알았는데 들지 못해 기대한 만큼 실망도 컸다. 하루 빨리 1군에 올라오려고 했는데 한 달이나 걸렸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그는 "늦게 올라왔지만 열심히 해보겠다"면서 각오를 말하라는 김진욱 감독의 재촉에 "난세영웅이 되고 싶습니다"고 대답했다. 

김동욱의 말마따나 현재 연패에 빠져있는 kt에게는 영웅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리고 김동욱은 자신이 말한 그 '영웅'이 되기 위한 첫 시동을 걸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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