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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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전의 리허설이 될 이집트전

기사입력 2005.02.02 12:09 / 기사수정 2005.02.02 12:09

이상규 기자

▲ 이집트전 맹활약이 기대되는 정경호
<사진 출처 -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뉴스란 홍석균님의 사진>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이 오는 2월 4일 저녁 8시에 상암 월드컵 경기장(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이집트와의 평가전을 갖는다. 이번 이집트전은 5일 뒤인 9일에 같은 곳에서 벌어지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첫 경기인 쿠웨이트전을 대비하는, 일종의 리허설이기도 하다. 경기 중요성은 이집트전 보다는 쿠웨이트전이 더 비중 높다.

지금까지 이집트와의 전적은 14전 5승6무3패로 한국 우세. 1993년 6월 28일 대통령배 국제축구 결승에서 0:1로 패한 이후, 지금까지 이집트전 7연속(4승3패) 무패를 기록했다. 2000년 이후 2번 겨루어, 모두 승리한 전적도 있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대륙에 속했지만, 중동권에 속하는 쿠웨이트와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다. 따라서 쿠웨이트전을 대비하기에 비교적 알맞다.

무엇보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치르기 때문에, 그동안 이곳에서 여러차례의 경기를 가진 한국이 유리하다. 불과 2~3개월전까지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경기 치르면 한국이 이기지 못했던 '상암 징크스'를 걱정했다. 하지만 작년 11월 17일 몰디브전 2:0 승리로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이집트전에서는 이번 국가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해외파 5명중에, 2일 귀국하는 이천수와 조재진만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표와 박지성은 4일, 설기현은 6일에 귀국할 예정이다. 쿠웨이트전에서는 해외파 5명을 총동원하여, 최정상의 선수층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집트전은 쿠웨이트전에서 막강한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최종적인 시험무대다. 지난 미국 전지훈련에 참가한 20명의 선수들이 모두 이집트전과 쿠웨이트전 명단에 포함되었기 때문에, 마지막 주전 경쟁을 펼칠 수 있다. 어떤 선수들로 쿠웨이트전에 나설 주전 선수들을 가리게 되는지를, 팀 전력까지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동안 한국의 골문을 튼튼히 지켜왔던 붙박이 주전 골키퍼 이운재는, 이집트전과 쿠웨이트전에서 변함없이 주전 골키퍼를 맡을 것이다. 그동안 중요한 경기에서 눈부신 선방을 펼친 이운재는 이집트전에서 컨디션 점검을 위주로 경기를 펼치고, 쿠웨이트전에서 본격적인 선방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3백 라인을 구성하는 수비수들 중에서, 국가대표팀의 맏형 유상철의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에 당한 왼쪽 허벅지 근육 부상 회복 속도가 아직까지 느려, 이집트전 출전에 무리가 있다. 현재 컨디션이 좋지 못한 유상철이 경기에 나서도, 이집트전 및 쿠웨이트전 주전 출전이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이집트전에서는 미국 전지훈련에서 선보였던 '박재홍-유경렬-김진규'로 짜인 3백 라인을 그대로 적용할 것이다. 미국 전지훈련에서 불안한 수비력을 펼친 박재홍은, 이집트전을 통하여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미국 전지훈련에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확인시킨 유경렬과 김진규는, 이집트전 맹활약을 노리며 붙박이 주전 굳히기에 나선다.

이집트전에서 '박재홍-유경렬-김진규'의 3백 라인을 기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아직은 불안한 한국의 수비진이 더 좋은 수비력을 과시하려면, 주전 수비수들끼리 호흡 맞출 수 있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수비 조직력 향상 및 결정적인 실수를 줄여야 할 수비진은, 3차례의 평가전을 가진 미국 전지훈련을 통하여 서로 호흡을 맞추었다. 그리고 이집트전에서 한층 향상된 수비력을 펼쳐야 할 것이다.

좌우윙백에는 김동진과 박규선 출전이 유력하다. 왼쪽 윙백 김동진은 기존 붙박이 주전인 이영표를 넘어 쿠웨이트전에서 주전으로 출전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를 맞이했고, 오른쪽 윙백 박규선은 이집트전을 통하여 붙박이 주전을 굳힌다. 박규선이 이집트전에서 부진할 경우, 오범석이 박규선을 대신하여 쿠웨이트전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기용할 수 있다.

왼쪽 윙백과 더불어 주전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으로 꼽히는 중원은, 미국 전지훈련에서 맹활약 펼친 김남일이 붙박이 주전을 굳힌 상황이다. 쿠웨이트전에서 박지성이 김남일과 함께 중원에 포진될 가능성이 높다. 김두현, 김정우, 김상식이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이 쿠웨이트전에서 주전으로 출전하기 위해서는, 이집트전에서 본프레레 감독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경기력을 펼치는 것 밖에 없다.

한국의 공격을 책임지는 3톱은, '정경호-이동국-남궁도'의 조합이 예상된다. 이미 붙박이 주전을 굳힌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은 이집트전과 쿠웨이트전 주전 출전 가능성이 높다. 미국 전지훈련 참가 선수들 중에서 가장 맹활약 펼친 정경호가 이집트전에서 맹활약 펼칠 경우, 쿠웨이트전 주전 출전 가능성이 높다. 미국 전지훈련에서 오른쪽 윙 포워드를 맡았던 남궁도도 이집트전 주전 출전이 유력하다.

조커로는 이천수와 조재진을 기용할 수 있다. 이천수는 조커로서 특유의 빠른발과 발재간 등으로 한국의 기동력과 공격력을 높일 것이다. 최근 소속팀 누만시아에서의 출전 기회 및 시간이 좁아져, 국가대표팀에서 실전 감각을 되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조재진은 그동안 국가대표팀에서 조커 출전 빈도가 높았다. 후반전에 이동국을 대신하여 조커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이집트전에서 쿠웨이트전 선전을 위한 대비에 나선다. 특히 이집트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중요한 경기를 얼마 안남겨둔 한국 전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뜻밖의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주전 경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이집트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쿠웨이트전의 리허설인 이집트전은, 한국의 전력과 선수들의 기량을 높이는데 충분한 기회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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