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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2008년 플레이오프 우수 6인의 성과와 과제

기사입력 2008.07.20 03:32 / 기사수정 2008.07.20 03:32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2007/08시즌(이하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는 보스턴 셀틱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반드시 결승까지 치른 선수들이 가장 좋은 활약을 한 것은 아니다. 팀공헌지수를 기준으로 플레이오프 참가 선수 전원 중 우수 6인을 선정하면 다음과 같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팀 경기시간의 50% 이상 출전 선수 중 팀공헌지수 1위를 차지했던 제임스는 플레이오프에도 전체 1위를 차지하면서 현 NBA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임을 입증했다. 스몰포워드/파워포워드로 뛰었던 정규시즌과 달리 플레이오프에는 주 위치인 스몰포워드로 집중하면서 좋은 공격과 수비를 보여줬다.
 
골밑슛의 위력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여전했다. 그러나 고질적인 점프슛 난조는 여전했고 에이스에게 수비가 집중되고 상대의 수준이 높아지는 포스트 시즌에서 지난 제임스는 결정적인 순간 약한 모습을 보였다.
 
공격시간 16초 이후나 박빙 상황 등에서 제임스의 공격 성공 중 도움비중이 40% 이하라는 것은 조직적인 공격보다는 개인역량에 의존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조정야투정확도 40%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제임스의 골밑슛 위력과 조직 이해·기여는 이미 리그 최정상급이다. 점프슛과 결정력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여전히 안고 있음에도 리그 최고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것이 대단하지만 그만큼 두 단점에 대한 개선 필요성과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휴스턴 로케츠는 1996/97시즌 플레이오프 준결승 진출 이후 지난 시즌까지 11년 동안 포스트 시즌에 6번 진출했으나 한 번도 16강을 통과, 8강에 오르지 못했다. 1997/98시즌 NBA에 데뷔한 맥그래디도 지난 시즌까지 플레이오프에 7번 참가했으나 준준결승 경험은 한 번도 없다.
 
이번에도 로케츠와 맥그래디는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맥그래디는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를 오가며 고른 공격력을 보여줬고 조직기여도 매우 좋았다. 골밑슛의 정확도도 높았지만, 어느덧 NBA 경력 11년차로 슈팅가드로는 큰 203cm 101kg의 몸을 기민하게 움직이기에는 운동능력이 저하됐다는 평을 입증하듯 스몰포워드 수비는 발군이었으나 상대 슈팅가드에 평균 이상의 활약을 허용했다.
 
점프슛의 공격비중이 80%에 육박했음에도 조정야투정확도는 40% 초반에 그쳤고 중요한 순간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맥그래디는 리그에서 손꼽힐만했지만, 팀 성적과 상관없이 일말의 후회도 없다고 할만한 개인활약이 아닌 것도 부인할 수 없다.

 
물론 이보다 더 잘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맥그레디가 8강 진출 실패 후 ‘모든 것은 내 탓이다.’라고 말한 것은 단순히 에이스의 책임감 때문은 아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 선정의 기세를 몰라 플레이오프 서부콘퍼런스 정상까지 올랐으나 아쉽게도 통산 네 번째 우승에는 실패했다. 슈팅가드/스몰포워드, 점프슛과 골밑슛, 중요한 시점 등 역할과 기술, 시점에 상관없이 기대를 충족할만한 정확도를 보여줬다.
 
스몰포워드도 수비도 좋았으나 NBA 12년차의 피로가 누적되고 부상병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몸으로 플레이오프에 임한 탓인지 운동능력을 요하는 슈팅가드 수비에는 다소 약점을 드러냈다.
 
집중수비에 시달린 탓인지 공격 기술과 시간대를 막론하고 성공 중 도움비율은 37% 이하였다.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에서 팀 4위에 머문 것도 상대적으로 개인능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탓이 크다.
 
개인활약으로만 본다면 브라이언트는 플레이오프에서도 무결점에 가까웠다. 하지만, 결국 팀은 성공하지 못했다. 우선 몸을 건강하게 추스른 후 정규시즌보다 한층 격렬하고 수준 높은 포스트 시즌에서 에이스로서 슈팅가드 수비와 조직 기여를 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보완하고자 하는 것은 브라이언트의 최대장점이다. 

 

스타더마이어는 언젠가부터 수비와 조직 기여에 한계가 있다는 평을 받으면서 필요 이상의 과소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선스가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이런 경향은 당분간 이어질 것 같지만, 파워포워드/센터로서 좋은 공격력을 보여줬고 대중이 간과하는 결정력도 좋았던 포스트 시즌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아쉽다. 스타더마이어가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 팀 1위라는 것을 아는 국내 팬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흔히 파워포워드가 스타더마이어의 최적 위치라고 하지만 플레이오프 활약은 이에 대한 속단을 어렵게 한다. 파워포워드로 공격정확도와 특히 수비력의 우세가 확연하지만 정작 종합적인 활약은 센터가 더 좋았는데 특히 리바운드는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정교한 공격과 견고한 수비가 가능한 파워포워드, 리바운드를 포함, 전반적인 활약이 더 나은 센터 중 어떤 역할이 더 나은지는 본인과 코치진의 면밀한 분석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는 경기 중 팀과 개인의 상황뿐 아니라 장기계획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공격비중 대비 정확도가 아쉬운 점프슛도 좀 더 가다듬어야 한다.



우승이라는 목적을 위해 프로데뷔 후 12년간 몸담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떠난 가넷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수비왕과 플레이오프 우승으로 개인활약과 팀 성적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주 위치인 파워포워드로서 공격과 수비는 훌륭했고 점프슛과 골밑슛의 조화도 이상적이었다. 그러나 체격의 한계 탓에 정규시즌에 이어 플레이오프에도 센터 수비는 허술했고 미네소타 시절 가넷을 따라다닌 결정력 문제는 이번에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가넷은 지난 시즌 셀틱스 이적과 함께 감량으로 파워포워드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으나 동료의 부상 등 팀 사정은 결국 센터를 겸할 수밖에 없었다. 파워포워드로만 뛸 수 있는 선수구성과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이번 시즌에는 더 좋은 활약도 가능할 것이다.



NBA 데뷔 3년 만에 리그 최고 포인트가드로 우뚝 선 폴은 생애 첫 플레이오프에서 8강 진출에 성공하며 16강의 늪에서 허덕이는 일부 리그 정상급 선수를 무안하게 했다. 포인트가드로 실로 출중한 공격력과 함께 점프슛과 골밑슛의 균형, 결정력까지 개인 공격에선 완벽에 가까웠다.
 
그러나 아무리 포인트가드가 팀의 공격을 주도하는 역할이지 동료의 도움을 받는 위치가 아니고 에이스에 대한 집중견제를 받았다고 해도 공격 성공 중 도움 비중이 지나치게 낮은 것은 두드러지는 흠이다. 결코, 나쁜 수치는 아니지만, 출전/휴식 대비 득실차가 팀 2위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공격이 워낙 좋은 탓에 지적이 적은 편이지만 허술한 포인트가드 수비는 포스트 시즌에도 여전했다.

[사진(C) NBA 공식홈페이지]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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