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7.17 21:12 / 기사수정 2008.07.17 21:12
[엑스포츠뉴스=곽도원 기자] 정규리그 13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최악의 부진을 맞이한 부산이 올 시즌 절정의 공격력을 보여주는 대구를 또 다시 만났다.
오는 19일(토)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벌어질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15라운드에서 부산과 대구 양 팀은 황선홍과 변병주라는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감독들을 앞세워 화끈한 공격 축구를 예고하고 있다. 이미 지난 3월 한차례 맞붙은 적이 있는 양 팀은 당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다 3대2 대구의 승리로 끝난 바 있어 부산의 설욕전이 펼쳐질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과 대구의 동상이몽
경기를 앞둔 양 팀은 승리가 절실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양 팀이 당면한 최우선 과제인 '분위기 전환'이라는 과제가 있다.
먼저, 부산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정규리그 무승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기 위해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상황인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반면 대구는 시즌 초 잘나가던 분위기가 최근 성남과 경남에 대패하면서 확 가라앉은 눈치다. 현재 리그 10위로 처진 대구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선 시급히 팀 분위기를 회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양 팀은 이번 15라운드를 앞두고 '분위기 전환'이라는 같은 꿈을 꾸고 있지만 이를 위해 양 팀 사령탑이 꺼내든 ‘해법’은 정 반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이 '해법'으로 부산은 공격을, 대구는 수비를 꼽았다.
최근 부산의 공격진을 보면 한 가지 특이사항이 보인다. 바로 전반기와는 다르게 전원 국내 선수들로 공격진을 꾸려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현재 꾸준히 출장하고 있는 미드필더 핑구를 제외한 외국인 공격자원이 황선홍 감독으로부터 전력 외 판정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외국인 공격수의 비중이 큰 K-리그에서 황선홍 감독의 이 같은 해법이 단기간 내 어떤 효과를 가져다줄지는 아직 의문이 더 크다.
부산이 공격진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면 대구는 수비진에 변화를 주고 있다. K-리그 실점 1위를 달리며 일찌감치 문제를 드러내었던 대구의 수비진이 최근 성남과 경남에 4실점을 하며 패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변병주 감독 역시 수비진이 더 이상 악화일로를 걷지 않기 위해 발 빠르게 브라질 수비수 레안드로를 영입하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 레안드로의 K-리그 데뷔전이었던 경남전에 4실점하며 패해 고질적인 수비문제를 쉽게 떨쳐내기에는 아직 힘겨워 보인다.
동갑내기 두 올림픽 대표의 격돌
베이징 올림픽이 점점 다가오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부산-대구 전에서는 올림픽대표팀 예비엔트리에 포함된 대구 이근호와 부산 김창수 두 스타의 정면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6일 과테말라와의 올림픽 대표팀 평가전에서 나란히 후반 교체 출장한 이근호와 김창수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의 역전승에 큰 보탬이 되었다. 특히 이근호는 투입되자마자 대표팀의 결승골을 쏘아 올리며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했고 김창수 또한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번 경기에서 이근호의 공격을 김창수가 수비해야 하는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부진에 빠진 소속 팀을 위한 활약도 필요하지만 아직 올림픽 엔트리 최종 엔트리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대표팀 박성화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기 위해서라도 85년생 동갑내기 두 선수의 활약은 흥미로울 전망이다.
<부산 vs 대구> 주요 전적 및 기록
- 2007년 상대전적
2007/05/27 정규리그 대구 1:1 부산 (득점 : 이근호 / 전우근)
2007/10/07 정규리그 부산 1:4 대구 (득점 : 루시아노 / 장남석, 장남석, 에닝요, 하대성)
- 2008년 상대전적
2008/03/16 정규리그 대구 3:2 부산 (득점 : 황지윤, 황지윤, 이근호 / 안성민, 김승현)
-부산 최근 3경기 1승 1무 1패
2008/07/02 컵 대회 부산 1:0 제주 (득점 : 김유진)
2008/07/05 정규리그 부산 1:1 울산 (득점 : 한정화 / 루이지뉴)
2008/07/13 정규리그 전북 2:1 부산 (득점 : 김형범, 온병훈 / 김승현)
-대구 최근 3경기 1무 2패
2008/07/02 컵 대회 대구 2:2 광주 (김주환, 에닝요 / 김승용, 김승용)
2008/07/05 정규리그 성남 4:1 대구 (모따, 두두, 모따, 장학영 / 이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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