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민재 기자]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그리스 아테네 오아카 아레나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농구 최종예선에서 캐나다를 맞아 치열한 접전 끝에 2점차의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경기 내내 캐나다를 압도하는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지만, 마지막 4쿼터에서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하며 패배하고 말았다. 결국, 한국은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에서 2연패를 당하며 탈락하였고, 같은 C조에 있던 슬로베이나, 캐나다가 8강전에 올라가게 되었다.
한국은 전반전까지 앞선 경기력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팀플레이 또한 맞아떨어지면서 캐나다를 압도했다. 캐나다는 좋은 하드웨어를 가진 인사이더들의 득점이나 3점슛을 노리는 등 단순한 공격으로 반격했다.
2쿼터에서는 한국 특유의 3점슛을 노리는 전술이 나왔다. 선수들이 돌파로 상대 수비수를 골밑 근처에 몰아넣고, 킥 아웃으로 전정규의 외곽슛을 노리는 형태였다. 전정규의 슛 감도 좋았고, 캐나다의 수비 조직력도 좋지 못했기 때문에 이것들이 먹히면서 전반전에 16점차로 앞서면서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3쿼터부터 공격에서의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전반전에 분명히 2:2게임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한국이었지만, 그것을 무시한 채 김주성의 개인기나 개개인들의 능력만을 이용한 공격이 나오면서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공격전술의 부재는 4쿼터에 더욱 심했다. 단순히 3점슛을 노리는 공격 루트나 개인기에 의한 공격은 득점을 이루어내기 쉽지 않았다. 한국의 매서운 3점을 맛본 캐나다는 좋은 신체조건과 운동 신경을 이용한 강력한 개인방어를 펼쳤고, 결국 한국은 수비수를 떼어놓지 못하며 득점을 올리는 데 번번이 실패했다.
그 결과 경기 종료 3분 12초를 남긴 순간부터 한국은 단 1점도 올리지 못하였다. 8번의 공격 시도 중 8번 모두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상대의 반격에 당할 수밖에 없었다. 중간에 정영삼이 자유투 2개를 얻어냈지만, 이것 또한 들어가지 않으면서 제일 중요한 순간에 득점하나도 하지 못했다. 반면 캐나다는 14점이나 올리면서 결국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캐나다와의 경기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판이었다. 강력한 수비를 통한 해법과 정확한 3점은 상대를 괴롭힐 수 있었지만, 막판 공격전술 부재가 패배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사실 공격전술이 없다는 것은 슬로베니아전에서도 드러났다. 슬로베니아와의 끈질긴 승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김주성의 활약, 3점슛, 수비가 좋아서였지 공격 루트가 다양했던 것은 아니었다.
캐나다와의 경기에서도 전반전에 앞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3점슛이 터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반전에 캐나다의 강력한 수비에 힘 하나 못쓰고 당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수비 조직력이 좋지 않은 캐나다를 상대로 2:2게임으로 충분히 풀어갈 수 있었지만, 스크린조차 없고 공 없을 때의 움직임 또한 없어서 공격에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다.
한국은 이번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을 통해 수비를 통한 상대 압박법을 알아냈지만, 공격에서는 미숙한 모습을 보였다. 공 없을 때의 움직임, 2:2게임, 다양한 공격 루트 등은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으로, 우리나라 농구 대표팀의 과제로 남게 되었다.
[사진 (C) 2008 베이징올림픽 농구 공식홈페이지]
이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