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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국민남매 소을·다을아, 15개월동안 고마웠어

기사입력 2017.05.14 20:21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이범수 가족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하차했다.

14일 방송을 끝으로 이범수 가족이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와 아쉬운 작별을 했다. 

이범수가 직접 제작하는 영화 ‘자전차 왕 엄복동’ 제작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슈퍼맨’ 제작진 역시 고심 끝에 ‘소다남매’의 졸업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마지막 방송에는 아빠 이범수가 제작하는 영화 ‘자전차 왕 엄복동’ 촬영 현장을 찾아 밥차를 쏘며 아빠를 응원하는 소다남매의 모습이 담겼다. 정지훈, 민효린, 이시언 등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과의 깜짝 만남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6년 2월, 계속 된 고사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의 삼고초려 끝에 KBS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합류한 이범수 가족은 애초 예정했던 1년의 시간보다 조금 더 길게 시청자들과 함께 추억을 쌓았다. 

전문 예능인이 아니기에, 또 아이들을 대중들에게 노출시켜야 하는 프로그램이기에 끝까지 출연을 거절했던 이범수는 어느 날 핸드폰을 교체하면서 사진첩에 남겨진 맏딸 이소을의 1살 때 사진들을 보며 마음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또 마치 운명처럼 그 날 ‘슈퍼맨’ 제작진의 거듭된 러브콜이 오면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한다. 


이범수 가족은 첫 등장부터 화제였다. 전문 통역사이자 내조의 여왕으로 알려진 엄마 이윤진은 물론 귀공자처럼 생긴 아들 이다을, 아빠와 엄마를 똑 닮은 똑순이 이소을의 등장은 ‘랜선맘’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충분했고 첫 방송 직 후 ‘소다남매’라는 애칭과 함께 국민 남매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작품으로만 보던 이범수의 일상이 공개되며 카리스마 이범수에서 소탈한 아재 아빠 이범수의 진면모를 가감없이 보여줬다. 

★ 이범수의 재발견, 일-육아-외조까지 진정한 슈퍼맨

무엇보다 ‘슈퍼맨’을 통해 이범수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90년 대 MBC 예능 ‘동거동락’에서 유재석도 감탄한 예능감을 발휘한 이범수는 이번 ‘슈퍼맨’을 통해서도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범수 특유의 아재식 개그는 3-40대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불러 일으켰으며 첫 회부터 차 소리에 놀란 아이들에게 ‘이 곳 교통량이 많아서 그런 거야’라는 진지한 설명은 제작진마저 실소를 터트리게 했다. 교육법도 남달랐다. 병원에서 무서워하는 자식들에게 “어려운 일이 다 지나가게 돼. 앞으로도 이렇게 꿋꿋하게 이기면 다 지나가게 돼”라는 격려와 국물이 뜨겁다고 보채는 소을이에게 “불어서 먹으면 되잖아. 알면 써먹어야지”라고 단호히 가르치는 이범수의 태도는 육아 전문가도 칭찬할 정도였다. 항상 ‘사람 구실 해야 한다’ ‘사람 구실이나 할 수 있을까?’라는 이범수의 입버릇은 군인 밑에서 강하고 바르게 살아 온 이범수의 가치관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배우-매니지먼트 대표- 영화제작까지 소처럼 일하면서도 아이들의 교육은 물론 아내 이윤진의 사업 지원과 가사 분담까지 책임지는 이범수의 성실함은 이 시대의 진정한 슈퍼맨으로 칭찬받았다. 

★ 참 잘 자란 맏딸 이소을, 이런 딸 어디 없나요?

이범수의 장녀 이소을은 많은 부모님들의 로망으로 각광받았다. 6살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의젓한 이소을은 엄마 아빠도 이해 못하는 동생 다을이의 외계어를 해석할 만큼 누나로서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본인 역시 어린 아이이면서도 먹는 것부터 모든 것을 동생에게 양보하는 마음씨도 가진 이소을은 동생과 둘이서만 타는 지하철 편에서 많은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동생 다을이가 두려워할까 차근차근 지하철 타는 법을 설명해 준 이소을은 지하철이 덜컹거릴 때 마다 다을이를 감싸며 “걱정하지마. 누나가 지켜줄게”라 말하며 안심시켰다. 길을 물어 볼 때도 깍듯이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으며 혹여 방향이 잘 못 됐을 때에도 “우리가 이렇게 왔으니 다시 길을 건너서 찾아가면 될꺼야”라고 풀어내는 영특함도 지녔다. 전문 통역사 엄마를 닮아 언어 능력이 뛰어난 이소을은 외국인 친구를 만나도 거리낌없이 영어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 랜선맘들을 흥분시켰다. 창의력 상위 1%이자 특히 언어와 공감 능력이 매우 뛰어난 이소을의 능력 진단에 젊은 엄마들은 “이범수 가족의 교육법이 가장 궁금하다”고 감탄했다. 

★ 남자는 남자답게!! 상남자 ‘엉아’ 이다을 

똑순이 누나 이소을과 달리 이다을은 강하면서도 러블리한 상남자였다. ‘슈퍼맨’을 거치며 점차 말문이 트인 이다을은 누나 이소을이라면 무조건 따라하는 누나바라기. 하지만 자신을 어린 아이 취급하면 불같이 화를 내는 ‘엉아’의 기질을 타고 났다. 또한 애착 인형 에페를 항시 끼고 다니며 사랑하는 이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로맨틱함도 이다을의 매력. 최근 방송에서 옆집 누나에게 ‘코끼리를 먹어봤다’는 귀여운 허세를 부리며 ‘누나는 예뻐’라는 심쿵 멘트까지 던지는 이다을의 로맨틱함에 누나 이소을이 질투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다을은 뽀얀 피부에 큰 눈망울의 잘생긴 외모 덕에 매거진-의류 화보 및 CF 섭외가 폭주했다. SNS 상 이다을의 팬카페에는 26만 명의 누나들이 이다을 바라기 증세를 보이고 있다. 

‘슈퍼맨’ 덕분에 아이들이 가장 예쁠 순간에 추억도 쌓고 이를 영상으로도 남길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한 이범수는 이제 본업인 영화에 매진할 계획이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잘 한 결정이었다는 ‘슈퍼맨’을 졸업하는 이범수 가족은 지난 15개월 동안 자식과 소통하고 교육하는 모범적인 부모의 자세를, 다투기도 하지만 금방 화해하며 언제나 서로를 배려하는 국민 남매의 참 모습을, 어려운 순간을 이겨내고 주변의 이웃을 배려하며 살아가는 진솔한 모습을 남겼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KBS 2TV 방송화면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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