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9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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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 슬로베이나 전 패인은 ‘기본기 부족’

기사입력 2008.07.15 18:31 / 기사수정 2008.07.15 18:31

이민재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민재 기자]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그리스 아테네 오아카 아레나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농구 최종예선에서 슬로베이나를 맞아 아쉽게 76-88로 패배하고 말았다.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은 A~D조까지 각 3팀씩 있고, 2위안에 드는 팀이 8강전에 진출하여 3장의 베이징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낼 수 있다. 한국은 슬로베이나 전 패배로 캐나다 전에 꼭 이겨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캐나다는 15일 슬로베이나, 16일 한국을 연속해서 상대해야 하고, 한국은 하루의 휴식기간이 있기 때문에 일정상 캐나다보단 유리한 편이다. 한국은 슬로베니아전에서 강력한 수비를 통해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물론 슬로베이나가 부상으로 정상급 전력은 아니지만, 대등한 경기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한국 농구가 얼마나 나아졌는지 인할 수 있는 바이다. 개인방어보단 1-3-1, 2-2-1, 1-2-2 지역 방어 등 다양한 지역방어로 상대를 괴롭혔고, 특히 1-3-1 지역방어에서는 상대의 공을 많이 가로채는 등의 활약을 펼치며 수비의 견고함을 보여줬다.

공격에선 김주성을 주축으로 이루어졌다. 김주성의 1:1 플레이나, 2-2게임, 컷인 플레이 등 다양하진 않았지만, 효과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괴롭혔다. 특히 돌파를 할 수 있는 정영삼의 가세로 돌파와 중거리 슛 모두 노릴 수 있게 되면서 예전의 ‘양궁 농구’는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경기 내내 발목을 잡았던 것은 다름 아닌 ‘기본기’ 부족이었다. 신장과 힘에서 차이가 난다고 하지만, 박스 아웃이 전혀 되질 않으면서 공격 리바운드는 3배 이상의 차이를 보여줬다. 전체 리바운드도 2배 이상 가까이 차이 나면서, 세컨드 찬스를 내주었고 쉬운 실점을 할 수밖에 없었다.

리바운드가 경기의 내용을 바꿨다는 것은 점수 차만 봐도 분명히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전반전에는 10개 이상 리바운드가 차이 나면서 16점차로 마쳤지만, 후반에는 대등한 리바운드 개수로 5점차까지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또한, 상대의 눈에 보이는 패스들이 안타까웠다. 45도에서 탑으로의 패스, 아웃사이드에서 인사이드로의 패스, 돌파하면서 내주는 패스 등 다양한 패스들이 상대에게 읽히는 게 많았다. 후반전에는 이런 모습이 점차 줄긴 했지만, 전반전에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 건 사실이다.

파울 관리와 스크린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파울에서는 상대의 신장과 실력 차이 때문에 하는 파울은 어쩔 수 없지만, 안 해도 되는 파울을 하면서 상대에게 10개나 많은 자유투를 헌납하고 말았다.



공격시에는 스크린이 활발히 되지 않으면서 공격에서 약간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스크린을 통해서 2-2게임이나 중거리 슛 기회를 만드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하는데, 공 없을 때 선수들의 움직임이 없으면서 공격이 죽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유럽에서도 강호로 뽑히는 슬로베니아를 맞아서 고군분투를 하며 올림픽 진출에 대한 희망과 함께 앞으로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 슬로베니아보단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는 캐나다를 상대로 한국농구 대표팀은 이번 패배에서 얻은 ‘기본기 부족’ 교훈을 통해 더욱 안정된 플레이를 바탕으로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사진 (C) KBL 홈페이지]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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